대구보건대학의 교수 부정 채용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경찰청(본지 5월 25일자'6월 9일자 4면 보도)은 남성희 대구보건대학 총장과 이 대학 인사관련 보직교수 3명을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경찰은 이 대학이 교비회계자금 수십억원을 지난해 설립한 대구보건대학병원에 부당 전용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 총장과 이 대학 보직교수 등 4명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 대학이 교원으로 임용한 23명에 대해 부정 채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위계업무방해,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28일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교원 채용 과정에서 ▷박사학위 미소지자를 부정 채용하거나 ▷1'2차 심사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응시자에 대해 채점표를 조작해 합격 처리하고 ▷ '전공 불일치'로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것을 무시하고 부정 채용했으며 ▷임상경력 미달임에도 대학병원 의사로 채용하기 위해 심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여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국비 지원을 많이 받거나, 응시생 및 학과장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는 등의 이유로 무자격 교원을 무더기로 임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실시했지만 금품수수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대학 측이 전체의 87%를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교비회계자금 수십억원을 지난해 2월 설립한 대구보건대학병원에 부당하게 사용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대구경찰청 신동연 광역수사대장은 "대구보건대학병원은 학교기업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 측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되는 교비회계를 병원회계에 전용하는 것은 업무상횡령에 해당한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1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100억원에 가까운 교비회계자금이 병원 쪽으로 흘러들어간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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