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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권영세 안동시장 '열린 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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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뚜벅이 출근…'민원 호소' 골목서 기다리는 시민과 소통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하는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하는 '뚜벅이 출근길'에 법질서 캠페인에 나선 바르게살기운동 옥동협의회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권영세 시장.

권영세 안동시장은 매일 아침 8시30분쯤이면 운동화와 간편한 셔츠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권 시장은 출근할 때 관용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시청까지 걸어가는 일명 '뚜벅이 출근길'을 4개월째 계속해오고 있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9일 아침 출근길. 안동시 옥동네거리에서 법질서 캠페인에 나선 바르게살기운동 옥동협의회 회원들이 뚜벅이 출근길에 나선 권영세 안동시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권 시장도 회원들에게 일일이 "고생하신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타 지자체 단체장들이 다른 공무원들보다 먼저 출근해 업무를 챙기고, 결재와 회의 준비를 위해 관용차를 타고 아침부터 서둘러 사무실로 출근하지만 권 시장의 아침은 보통의 직장인들보다 느긋(?)하다.

하지만 권 시장은 비가 쏟아지는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마다 옥동네거리를 지나 태화오거리, 구 경안고네거리를 거쳐 1시간여 정도 걸어서 출근한다.

권 시장의 뚜벅이 출근에는 ▷별도로 운동시간을 낼 수 없는 현실에서 건강 챙기기 ▷출근길 시민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한 열린 시정추진 ▷도심 행정에 대한 현장 체험과 확인 등 나름의 철학이 숨어 있다.

권 시장은 "시장실을 개방하고 시청사 문턱을 낮췄지만 아직까지 많은 시민들에게는 쉽게 드나들기 어려운 곳"이라며 "걸어서 출근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시민들이 출근길 길목에 기다렸다가 민원을 호소하기도 하고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동안 출근길에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 구제역 직후에는 "살기 어렵다"는 경제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에는 장날 촌로들이 "채소값이 형편없다"며 농산물 팔아주기를 부탁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시장님 인상이 너무 딱딱하다"며 미소 짓기를 당부하기도 한다.

그동안 뚜벅이 출근길을 통해 명륜동 체육시설 보수, 평화동 개발지 보상가 문제를 비롯해 일반 민원에 이르기까지 수십여 건의 현장 민원을 시책에 반영, 해결해 주기도 했다.

매월 한 차례씩 시장실에서 민원인과 만나는 '시장과 대화의 날',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시민과 소통의 날'을 운영하고 있는 권 시장의 '뚜벅이 출근길'은 또 하나의 시민과 소통을 위한 발걸음인 셈이다.

바르게살기 옥동협의회 김재식 위원장은 "아침부터 업무 때문에 바쁘지만 시민들과 만나고, 현장에서 민원을 들어 시정에 반영하고, 도심 구석구석 현장을 체험하는 권 시장의 뚜벅이 출근길이 신선하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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