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명인사 직접 만나 꿈 일궈야죠" 신천초교 인터뷰동아리 '꿈터뷰'

5학년생 참여 동영상 제작 전교생에 선봬…진로 역할 모델 제시

신천초등학교가
신천초등학교가 '꿈터뷰'라는 인터뷰 동아리를 구성, 각계 인사들을 만나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어 화제다. '꿈터뷰' 학생들이 대구백화점 구정모 대표이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명한 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신나요!"

대구 초등학생들이 만든 인터뷰 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천초교 학생들의 인터뷰 동아리 '꿈터뷰'의 학생들은 올해 들어서만 예술'교육'유통업계와 지자체 대표 인사를 인터뷰를 해 동영상으로 제작, 전교생에게 선보여왔다.

5학년생들이 참여하는 '꿈터뷰'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아이들에게 미래 진로의 꿈을 심어주고 역할 모델을 제시해 내실있는 진로 교육을 해보자는 학교 측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학교 측에서 사전 섭외를 거쳐 인터뷰 대상자를 정하면, 학생들은 그에 대한 사전 지식을 공부한 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질문지를 작성하고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신천초교 졸업생이자 사실적 묘사와 강한 개성으로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정웅 화백을 비롯해 안창표, 서경희 화백과 김이균 전 대구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재만 대구동구청장, 국악인 배경숙, 정유창 씨를 인터뷰했다.

'꿈터뷰' 2기생인 오주형, 서연주(5년) 양은 지난달 대구동부교육지원청을 찾아 곽경숙 교육장을 만났다. 두 학생 모두 인터뷰는 첫 경험이었지만 무난하게 치러냈다. 자신감을 얻은 주형이는 다음 번에 화가를 인터뷰해보고 싶다고 했다. "낯선 어른과 만나는 자리여서 많이 떨렸지만, 이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꿈이 화가여서 그림 그리는 분을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연주는 곽 교육장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에 인터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갑자기 교육장이 되시기까지 과정을 묻자 살짝 당황하기도 하셨지만 친절하고 꼼꼼하게 답변해주셨어요. 특히 책을 많이 읽으라는 당부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꿈터뷰' 학생들은 모두 9명이다. 주형이와 연주 외에도 김태영, 정은영, 한세희, 박귀빈, 윤혜림, 장유림, 장연화 양 등 5학년 여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인터뷰를 마치면 동영상 외에 각자 소감문도 별도로 적는다. 각자 인터뷰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최근에 인터뷰를 한 이는 대구백화점 구정모 대표이사. 지난달 24일 은영이와 유림이가 구 대표이사를 찾아갔다. 이날 학생들은 백화점 경영자가 된 동기를 물었다. 구 대표이사는 학생들에게 "선친이 대구상회로 1945년 설립한 사업을 이어받았고, 선친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와 보람을 함께 찾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경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질문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은 가장 좋은 것을 자식과 제자에게 해주고 싶어하니 가르침을 잘 듣고 따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신천초교는 앞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섭외 폭을 좀 더 넓힐 생각이다. 이명주 교장은 "아이들에겐 소중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는 것과 직접 만나 듣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일 것"이라며 "섭외하는 게 쉽잖지만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