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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도시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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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이진원 옮김/해냄 펴냄

모더니즘이 퇴색하면서 높은 빌딩, 잘 계획된 도로, 편리와 안전을 목표로 건설된 도시는 반자연적이며, 비인간적인 공간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이런 비판이 사실 도시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 과밀화, 주택정책의 혼선으로 인한 과비용과 몰(沒)인간화, 대규모 행정도시 건설의 문제점 등에 대한 지적이며, 도시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도시건설을 통해 인류가 얼마나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되었는지를 살피며 '도시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동시에 인류의 미래'라고 규정한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의 70%가 대도시에 거주한다. 특히 급격한 경제성장과 협소한 국토면적으로 심각한 도시문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도시는 더럽고, 가난하고, 범죄의 소굴이며, 반환경적인 곳일까. 지은이는 경제와 사회, 역사와 정책,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연구와 도발적인 글쓰기를 통해 도시에 대한 오래된 편견을 깨고,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한다.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뉴욕에서 인도 뭄바이까지 전 세계의 사례를 흥미롭게 제시하며 도시 성공과 인적자본의 관련성, 질병과 교통, 주택정책, 환경문제 등 고질적인 도시문제에 대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도시문제 해법에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갈등, 스프롤(도시확산) 현상, 도시빈곤과 소비도시의 부상 등 갖가지 쟁점들이 등장하기 마련이고, 지은이는 이를 정면으로 돌파한다. 정면 대응을 통해 세계화와 정보기술의 시대인 오늘날 유효한 도시의 성공방정식을 도출하고, 가장 인간답고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며 문화'경제적으로 살기 좋은 곳이 바로 도시임을 증명한다.

544쪽, 1만8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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