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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살해당한 60대 "자해했다" 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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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아들 보호하려 위중한 상태서도 말 남겨

"제가 스스로 배를 찔렀습니다."

18일 새벽 울진의료원으로 실려 온 A(62) 씨는 위중한 상태에서 자해했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병원과 유족 측은 평소에도 A씨의 자해가 잦았고 폭력을 휘둘러왔기에 별다른 의심없이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유족들은 A씨의 아들(22)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다 다음날 광주에서 대구까지 무임승차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유족들은 '아들이 살인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대구서부경찰서는 아들 옷에 묻은 혈흔과 팔에 긁힌 상처 등을 보며 범행 여부를 추궁했고,"울진군 원남면의 집에서 흉기를 들고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본지 19일자 4면 보도)

이후 아들의 신병을 인계받은 울진경찰서는 '자살'과 '살인'을 고민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아들이 지적장애 2급이라는 점과 아버지의 자해 진술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구체적인 범행과정을 설명하고, 부검결과 아들의 설명과 일치해 경찰은 '살인 혐의'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울진경찰서는 21일 자신의 집에서 친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관계자는 "평소 아버지에게 많은 폭행과 폭언을 당한 아들의 불만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아버지가 마지막 가는 길에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진에게 자해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씁쓸해 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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