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대표 "北, 세계육상대회 참가 결단 내려야"

대구스타디움서 한나라 당·정·청 협의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30일인 28일 오전 대구스타디움 VIP 라운지에서 열린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기에 앞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홍준표 대표와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30일인 28일 오전 대구스타디움 VIP 라운지에서 열린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기에 앞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홍준표 대표와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18일 서울을 출발해 국토대장정에 나선 대구대 학생 60여 명이 27일 칠곡군 북삼읍 일대에서 목적지인 대구스타디움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가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를 28일 대구스타디움으로까지 장소를 옮겨 개최한 것은 그만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대구육상대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이날 협의회에는 홍준표 대표와 대구 출신의 유승민 최고위원을 비롯한 나경원'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 전원과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 차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청와대에서는 김효재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무려 40명에 가까운 당'정'청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구육상대회 성공을 위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대구스타디움에서 머리를 맞댄 것이다.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날 당정협의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께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며 "정부가 더 지원해줘야 할 것이 있는지 청와대가 챙겨줘야 할 것이 있는지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확인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의회는 직접적으로 대구육상대회 지원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간접적으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무산으로 등돌린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의 민심을 되찾겠다는 목적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성공이 결국 한나라당의 본산인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의 민심을 계속 붙들어 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생각하면 대구경북지역 민심의 동요는 여권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래서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수도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대구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가짐으로써 대구경북과 나아가 영남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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