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의인들이 많다.
최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아이의 생명을 구한 우쥐핑(吳菊萍'31)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둔 그녀는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최고의 아름다운 엄마'로 깊이 새겨졌다.
이달 2일 오후 그녀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남편과 점심식사를 한 뒤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선 뒤 100여m를 걸었을까. 갑자기 긴박한 고함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 고함소리는 다름 아닌 10층에 함께 사는 시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따라 위를 쳐다보니 같은 층의 옆집 창문 위로 한 아이가 바깥으로 기어 나오며 몸이 반쯤 난간에 걸려 추락하기 직전이었다.
당시 집 아래에는 이미 고함소리를 듣고 이웃사람들이 황급히 달려왔으나 아이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급히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거의 동시에 집 아래 사람들은 "아이가 떨어진다"며 경악했다. 순간 정체모를 사람의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양팔을 뻗어 아이를 안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이웃들은 주위에 몰려들었으며 아이는 숨이 남아 있었다.
이때 10층에 올라간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땅에 넘어진 것을 보았다. 그녀는 남편을 따라 집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녀는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어던지고는 아이가 떨어지는 지점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막 멈췄을 때 검은 그림자가 떨어졌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두 팔을 뻗어 아이를 받아냈다. 그녀는 당시 아이가 매우 무거웠으며 자신의 손으로 잡고 난 뒤 땅에 쓰러졌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스스로 호흡할 수 없었고 장기 손상이 심해 매우 위급한 상태였다. 사고 이후, 당시 아이는 낮잠에서 깨어나 주위에 부모가 없자 침상에서 기어나와 가까이에 있는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려다 참극을 빚게 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강한 충격으로 왼팔에 분쇄성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그녀는 0.1초라는 짧은 순간에 300㎏을 초과하는 중량을 온몸으로 받아낸 것이다. 골절상 외에 치명적인 손상을 받지 않은 것은 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그녀의 담당의사는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일이 많이 발생하는데 만약 머리나 가슴 부위에 떨어졌다면 목숨까지 위험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단지 "아이를 구할 당시 아무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으며 하이힐을 벗고 자세를 안정되게 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당일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그녀에 대한 찬사의 글이 이어졌다. "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이 빚어낸 기적이다"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져도 용감하게 맞선 여성" "의로운 행동의 모범을 보여준 위대한 모성애에 찬사를 보낸다" 등등.
자신을 던져 한 생명을 구한 의인 우쥐핑. 그녀는 단지 보통사람으로서 평범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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