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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해" 안철수·박경철·조국 씨 영입논란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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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폭넓은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씨와 안철수'조국 서울대 교수에 긴급구조신호(SOS)를 보냈다. 내년 4월 치러질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나서 야권이 영남권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태 달라는 요구다.

안철수 교수는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조국 교수 역시 부산 출생으로 부산 혜광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대구 덕원고와 영남대 의대를 졸업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념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에서 이들 인사들에 대한 영입 의사를 밝혔다.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을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부산'경남"이라며 "안철수'조국 교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힘을 써주신다면 (부산'경남지역에서) 총선 분위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개혁진영에선 두 교수와 함께 경북 안동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철 원장도 주요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야권이 차기 대권주자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며 영입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문 이사장의 영입 의사 제의가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나왔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안철수'조국 교수는 문 이사장의 제안에 대해 '정치할 뜻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 의지를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한 박경철 원장 역시 각종 언론을 통해 정치에 직접 참여할 뜻이 없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문 이사장의 제안을 강력 비판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분들을 진흙탕싸움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정 소장은 "정치권에서 안철수, 박경철 씨 등을 영입한다는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정말 웃기는 얘기"라며 "사회에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물이 극히 드문 마당에 그나마 있는 존재를 아껴야지 그들마저 흙탕물에 끌어들인다는 것은 도무지…. 그들도 코웃음칠 것"이라고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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