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게임업체도 세계육상 달린다…IT홍보 기회

대구지역 IT 업체들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홍보 동영상과 가상스포츠 체험 공간을 만드는 등 이번 대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대구지역 IT 업체들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홍보 동영상과 가상스포츠 체험 공간을 만드는 등 이번 대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겜포유는 이달 열리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춰 동물들의 육상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열전동물 육상'을 개발했다. 다람쥐와 여우, 강아지 등 귀여운 동물캐릭터를 사용해 허들 달리기, 해머던지기 등 육상대회 종목을 직접 즐길 수 있게 꾸몄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회사도 알리고 매출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오래전부터 앱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IT 업체들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최근 성장세를 타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와 앱 개발 회사 등 IT 업체들이 육상선수권대회를 콘셉트로 한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는 것.

업체들은 육상대회의 성공과 함께 IT 업종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지역의 IT와 게임 산업은 꾸준히 증가세를 타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따르면 대구지역 게임업체의 매출은 2007년 136억원에서 2008년 21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09년에는 게임 기업체 34개를 통해 473억원, 고용규모 418명을 창출했다. 특히 2009년 수출은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55%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 40% 이상 증가해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 속에서 지역 업체들은 이달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제2의 도약'으로 삼고 있다. ㈜사이버프론트는 간단한 조작법으로 대구 558개소의 DB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City & Joy'라는 앱을 선보였다. 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회사의 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라온엔터테인먼트는 대표작인 '테일즈런너'의 캐릭터를 활용한 대회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 대구스타디움을 배경으로 각 캐릭터들이 트랙을 달리는 이 동영상은 육상대회의 성공 기원과 함께 지역의 게임업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인들이 집중하는 육상선수권대회를 테마로 잡기만해도 세계에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며 "지역 업체들은 예전부터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구상해왔다"고 전했다.

지역 IT 업체들은 앱과 게임 제작뿐 아니라 대회 장소에 부스를 설치해 가상체험 기술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대구디지털진흥원(DIP)과 지역의 IT 기술 업체 6곳은 육상대회가 시작되는 27일부터 11월 말까지 대구스타디움몰 1층 약 990㎡의 공간에 체감형 기기를 전시한다. ㈜창진인터네셔널은 모션베이스를 이용한 체감형 다기능 사격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선보인다. 배 모양의 기기에 올라 실제 파도의 움직임 속에 사격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공은 Stereo3D VR기술을 적용한 로드레이스 체험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3D안경을 착용한 뒤 전면과 좌우측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바라보면 이번 대회의 마라톤 코스를 직접 뛰어볼 수 있다.

한 참가업체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및 체감형 게임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우리의 앞선 기술을 이번 기회에 선보여 체감형 가상 스포츠 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DIP 관계자는 "지역의 IT 업체들은 육상선서권대회와 함께 스포츠 콘텐츠 산업이 큰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오래전부터 예측하고 있었다"며 "이번 체험관을 통해 바이어들과의 계약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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