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즌은 이제부터다.'
삼성 라이온즈 채태인이 복귀 무대서 펄펄 날았다. 채태인은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복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삼성은 채태인의 타점 쓸어담기와 데뷔전에 나선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5대3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5일 수비 훈련 도중 허리 통증(급성 염좌)으로 2군에 내려간 뒤 거의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채태인의 이름을 라인업에 새겨 넣은 삼성은 모처럼 안정적인 중심타선(3번 박석민'4번 최형우)을 구성했다.
채태인은 2009년과 2010년 연속 0.290대 타율을 기록하며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개막전 역전 만루 홈런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4월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쓰러져 병원에 호송된 뒤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해 8월 26일 대구 두산전에서 뇌진탕을 당한 뒤 그 후유증이 발목을 잡았다. 그 후 비슷한 증상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린 채태인은 1군 출전이 14번에 불과했다.
15번째 선 1군 무대. 올 시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에 채태인은 치열한 선두경쟁을 치르고 후반기, 제몫을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1회말 삼성이 폭투로 선취점을 얻은 1사 1, 3루서 채태인은 넥센 선발 문성현의 2구를 받아쳐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팀이 2대0으로 리드하는 데 이바지했다.
삼성이 3대0으로 앞선 6회말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왼손투수 윤지웅의 초구를 때려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채태인은 "모처럼 1군에 올라와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안타를 쳐 기쁘다"며 "남은 경기 삼성이 정규시즌 1위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고 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 1개를 추가, 37경기 만에 30세이브째를 올려 1994년 태평양 정명원이 세웠던 역대 최소경기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공동 4위 롯데와 LG는 대전과 문학에서 한화와 SK를 각각 9대3, 5대4로 제압하며 치열한 4강 티켓 경쟁을 펼쳤다. 잠실에선 KIA가 두산을 8대3으로 이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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