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국의 유산'은 2010년 'KBS 한국의 유산'이 방영한 내용 중 45가지 유산을 선별해 그 이면에 담긴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방송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선조들의 빛나는 시대정신, 지혜, 문화강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유'무형의 유산을 흥미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기(記) 편에서는 한국의 기록유산을, 2부 인(人) 편에서는 한국의 인물유산을, 3부 문(文) 편에서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다룬다.
1부에서는 1천 년 전 동아시아의 불전을 집대성한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한국인 학자가 13년 동안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을 뒤져 찾아낸 직지심체요절, 안의와 손홍록이 370일 밤을 지새우며 지켜낸 조선왕조실록, 우리나라 최초의 요리책 산가요록, 400여 년 전 부부의 절절한 사랑을 표현한 원이엄마의 편지 등을 소개한다.
2부 한국의 인물유산 편에서는 평생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하며 진정한 상인을 길을 걸어갔던 임상옥, 전 재산은 물론 4형제를 독립투쟁으로 잃고 자신도 고문 끝에 순국한 이회영, 윤동주의 마지막 원고를 지켜낸 정병욱 등 온몸으로 시대정신을 실천했던 인물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3부 한국의 문화유산 편에서는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지혜가 담긴 매사냥, 한반도를 넘어 세계와 교류한 선조들의 흔적이 담긴 경주 계림로 보검, 조선시대 목민관의 자세를 보여주는 예인 청백리, 베일에 싸였던 백제의 보물창고 무령왕릉, 어진 수령을 위한 백성들의 선물 등 우리가 지키고 이어가야 할 전통문화와 유물을 재조명하고 있다.
공동 지은이인 'KBS 한국의 유산'팀은 "2010년 1월 방송을 시작한 '한국의 유산'은 울림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다큐멘터리와 다른 방식으로 역사여행을 떠나며 방영시간은 1분 남짓하다. 우리 역사를 소개하기에는 짧은 시간처럼 보이지만 결코 짧지 않다. 한순간에 사람의 영혼을 휘어잡는 북소리처럼, 그 1분 동안에 과거와 현재는 이어지고, 나아가 우리는 하나의 공간에서 하나가 된다"며 "앞으로도 잔잔한 음악과 함축적 영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우리 한국의 혼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 쉬지 않고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352쪽, 1만7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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