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오면 부침개 생각… 밀가루 판매도 급증

빗소리가 지글지글 부침개 익는 소리 닮아 연상

7일 오후 3시 30분.

집에서 늦둥이를 돌보던 주부 이지현(37) 씨는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자 부침개가 머리에 떠올랐다. 이 씨는 "남편도 부침개를 좋아해서 비가 오면 저녁 대신에 부침개와 막걸리를 마시곤 한다"고 웃었다.

속설로 여겨지던 '비와 부침개' 관련성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와 홈프러스 등 대형 마트에 따르면 비가 오는 날이면 부침개용 밀가루 매출이 10% 증가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해마다 장마철에는 밀가루와 부침개용 반죽, 녹두 등 전 재료가 많이 팔려나간다"며 "특히 올여름은 비오는 날이 많아 부침개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침개와 궁합 음식으로 통하는 막걸리 매출도 비오는 날에는 매출이 동반상승 한다는 것이 대형 마트의 설명.

비 오는 날 부침개용 재료 소비가 많은 이유로는 '소리'가 꼽힌다.

비소리와 부침개를 기름에 부치는 소리가 비슷하다는 것. 청각효과가 식욕을 불러 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날씨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혈당이 떨어져 몸에서 밀가루 같은 혈당치를 높여주는 음식이 생각난다는 것. 혈당이 낮으면 자연스레 몸이 긴장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이럴 때 부침개를 섭취하면 긴장감이 떨어지고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밀가루에 함유된 성분 중 비타민B, 단백질 때문에 비 오는 날 부침개가 생각날 수도 있다. 음침한 날씨로 기분이 다운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단백질과 비타민B 성분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신호를 몸에서 내보낸다는 것이다.

부침개는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부침개는 밀가루, 특히 빈대떡은 밀가루와 녹두로 만들어지는데, 쌀 등으로 만들어진 다른 전분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밀은 단백질의 함량이 쌀의 약 1.5~2배에 이른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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