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교체용병 덕 매티스가 2경기 연속 호투로 국내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매티스는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6.2이닝을 5피안타 4볼넷으로 2실점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한화를 4대2로 물리친 삼성은 이날 KIA가 LG에 역전패당하면서 3경기 차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마운드에 오른 매티스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을 147㎞까지 끌어올렸고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 눈앞에서 뚝 떨어지는 싱커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더하며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 1사 후 이여상에게 안타 후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강동우와 김경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장성호를 좌익수 얕은 플라이로, 가르시아는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달 2일 첫 등판서 6이닝 7피안타 3볼넷 3삼진으로 무실점 승리 후 이날 7회 2사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12.2이닝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던 매티스는 7회 강동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국내 무대 첫 실점을 허용했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이날 매티스의 구위는 무실점했던 데뷔전보다 훨씬 안정됐다. 볼넷이 많았지만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타자들이 속지 않았을 뿐, 제구 자체가 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싱커를 주 무기로 한 투수답게 이날 123개의 공 중 싱커가 32개였다. 직구는 37개. 싱커 최고구속이 145㎞로 직구(147㎞)와 거의 차이가 없어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아웃카운트 20개 가운데 땅볼이 12개나 됐다.
매티스는 "긴장을 떨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 컨디션은 좋았고 타자들이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않았다.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타자들도 경기 중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매티스 지원에 나섰다. 3회까지 한화 선발투수 김혁민에게 무안타로 끌려가던 삼성은 4회 선두타자 박한이의 중전 안타 후 곧바로 채태인이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조영훈의 우전안타로 추가점을 보태며 2대0으로 앞서갔다. 6회에는 조영훈의 우전적시타와 신명철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7회 한화에 2실점했지만 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진 불펜이 한화의 반격을 잠재웠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해 333경기 만에 199세이브를 거뒀다. 한'미'일 최소경기 200세이브까지는 단 한 개만 남았다.
한편 광주에서는 LG가 1대3으로 끌려가던 7회 대거 12득점하며 KIA를 13대4로 눌렀고, 잠실에선 SK가 두산을 11대5로 이겼다. 롯데는 사직에서 넥센에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