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의 새마을운동' 아프리카 빈곤퇴치 대안모델로 떠올라

10일 UN '새천년개발목표' 국회 포럼 열려

UN이 추진 중인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성공을 위해 경북도와 농협중앙회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통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UN MDGs 포럼'에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과 함께 특별 게스트로 참석,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새천년개발목표'는 UN이 2000년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밀레니엄 서미트'에서 채택한 범세계적인 의제이다. 2015년까지 ▷극심한 빈곤과 기아 퇴치 ▷초등교육의 완전보급 ▷성평등 촉진과 여권 신장 ▷유아 사망률 감소 ▷임산부의 건강개선 ▷에이즈와 말라리아 등 질병과의 전쟁 ▷환경 지속 가능성 보장 ▷발전을 위한 전 세계적 동반자 관계의 구축 등 8개 목표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UN은 특히 지난해 뉴욕 'MDGs 서미트'에서 10년간의 사업 추진 성과에 대한 중간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첫 번째 목표인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농업생산성 향상의 선행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든 새마을운동과의 접점이다. 실제로 UN 새천년개발목표 특별자문관인 제프리 삭스(Sachs)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경북의 새마을운동은 아프리카의 희망"이라고 했을 만큼 새마을운동은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에 적합한 사업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김관용 지사는 "경북도는 그동안 UN과 함께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저개발국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면서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의 모델로 정립했다"며 "새마을운동의 정신 개조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이 아프리카 시범마을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새마을운동 전파로 저개발국의 빈곤을 퇴치하는 데 UN과 함께 앞장서겠다"며 "새천년개발목표의 성공을 위해서는 새마을운동 보급과 함께 농협 등 지속가능한 개발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민간의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현지 여건에 맞는 농업기술, 농자재 지원, 직업 훈련은 물론 유통'금융 등 농업 토털서비스를 제공해 UN의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며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새천년개발목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특히 빈곤 퇴치와 여권 신장이 중요하다"며 "최근 독립한 아프리카 남수단의 지원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연 국회 'UN MDGs 포럼'은 새천년개발목표의 지원을 위해 여야 국회의원 110명이 만든 모임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민주당 이낙연,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아 기업'언론'학계'시민단체 등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ODA의 획기적 증액과 무상지원 비율 확대를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한국의 ODA는 현재 GDP의 0.1% 수준에 머물고 있어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형편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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