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복숭아 공판장에 나온 농민의 표정들이 밝다. 전국 복숭아 농가들이 냉해와 비 피해를 봤지만, 청도는 평년작을 웃돈데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제철을 맞은 청도 복숭아는 요즘 매일 오후 2시 청도농협 공판장, 산서농협 공판장, 능금농협 공판장에서 경매가 한창이다.
◆복숭아 가격
지난 6월 청도농협 공판장 개장 첫날, 2천800상자가 경매에 나왔다. 가격은 상자당(4.5㎏) 평균 1만6천원 선.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본격 출하되는 8월 들어 복숭아 품질이 좋아져 가격이 올랐다. 요즘은 평균 2만5천원대를 웃돌고 있다. 농협 관계자들은 올해 1천567농가(962㏊)에서 1만4천500여t의 복숭아를 생산, 38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매장 풍경
지난주 복숭아 경매가 열리는 청도농협 공판장을 찾았다. 공판장에는 오전부터 경매에 참가하려는 복숭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오후 2시가 되자 박동희(60) 경매사가 굵직한 목소리로 경매를 시작한다.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경남 지역에서 온 중간상인들까지 경매에 참가하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요즘은 하루에 1만2천~1만3천 상자가 공판장에 나온다. 이날 최고 낙찰가는 이재석(이서면 구라리) 씨가 출품한 12과 4.5㎏짜리 한 상자가 8만원에 낙찰됐다.
이 씨의 복숭아는 지난 6월 개장식 때에도 8만7천원으로 최고가를 받았다. 매일 경매현장에 참석하는 이승율(60) 청도농협 조합장은 "조합장이 현장에 있어야 농민들의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올해는 가격이 좋은 편이라 농민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청도농협 공판장은 전국의 경매장 중 높은 가격이 형성되기로 유명하다.
이 조합장은 "농가의 고령화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 그만큼 농협이 할 일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청도농협은 농산물 산지유통센터(화양읍 서상리)를 가동해 연중 농가의 농산물 판매대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민은 생산만 하면 유통센터에서는 선별·포장'판매 과정을 담당한다.
◆청도 복숭아 어디서 살까?
청도 복숭아는 화양읍 유등리 청도농산물 프라자(054-373-9425)에서 살 수 있다. 가장 구입하기 쉬운 방법은 농협을 통하면 된다.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경매가 끝난 후 청도농협(청도읍 고수리·054-373-2982), 산서농협(각남면 칠성리·054-373-4531)과 서청도농협(054-372-4055), 능금농협(054-372-9557) 등에서 살 수 있다. 농가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작목반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눌미작목반(054-371-4353, 372-0108), 청도읍 무등 희망작목반(371-5012, 373-2683)에 연락하면 된다.
◆맛있게 먹는 법
복숭아는 미용에 좋으며 한방에서도 널리 이용되는 과일이다. 복숭아를 구입해 맛있게 먹는 방법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지 말고 가족(4명 내외 기준)이 2, 3일 안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관방법도 냉장고에 보관하면 맛이 떨어진다.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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