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 60년전 짚신 신고 짚 축구공을 차던 시절 경기 "재연"

경북 포항시 신광면민 축구대회 60여년 축구전통 이어와

◇축구, 60년전 짚신 신고 짚 축구공을 차던 시절 경기 "재연"

경북 포항시 신광면민 축구대회 60여년 축구전통 이어와

광복의 기쁨을 함께하며 60여년간 이어져온 신광면민 축구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13일부터 3일간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서 펼쳐진다. 신광면민 친선축구대회는 36년간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조국을 잃은 울분을 달래고 광복의 기쁨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광복 후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1947년 8월 15일에 처음으로 열린 대회.

60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 개막식에서는 지난 1947년 8월 15일 짚신을 신고 짚 축구공을 차던 첫 대회 경기 모습이 재연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13일부터 15일까지 포항시 북구 신광면 신광중학교에서 열리는 광복66주년 제60회 신광면민 친선축구대회는 신광면 22개 마을 총 25팀이 마을이 참가해 자존심을 걸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이날 대회는 3일간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축구대회와 함께 윷놀이 대회와 팔씨름 대회도 함께 열린다.

대회 마지막날인 15일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펼쳐지며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신광초등학교에서 면민화합의 장이 개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짚신 신고 짚축구공 차기' 시범경기. 내반과 신광면 자생조직단체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947년 첫 대회의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직접 한복을 입고 짚신을 신고 짚축구공을 차며 시범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시범경기는 시축 퍼포먼스가 끝난 후 11명씩 청․백팀으로 나눠서 10분동안 진행된다.

올해로 60회를 맞는 대회의 의미를 살려 펼쳐지는 카 퍼레이드 행사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첫 대회의 복장을 하고 태극기를 든 광복회원 및 학도의용군 등 60명을 태운 60대의 차량이 포항시청-오거리-육거리-흥해읍-신광면 구간을 돌 며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서 축구공과 골네트를 만들고 선수들이 짚신과 맨발로 공을 차며 첫 경기를 치렀던 축구대회가 1950년부터 3년간은 6.25로 개최되지 못했고, 가뭄과 냉해로 2번의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는 신광면의 전통문화로 발전해 포항시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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