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잔치가 시작됐다" 대구 도심은 축제 분위기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YMCA 희망자전거 제작소 회원들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인 살비 자전거를 타면서 육상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YMCA 희망자전거 제작소 회원들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인 살비 자전거를 타면서 육상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인 살비의 머리가 장착된 '살비 자전거' 4대가 줄지어 지나가자 시민들의 눈길이 쏠렸다.

엄마 손을 잡고 길을 가던 이예지(7'여) 어린이는 살비 자전거를 가리키며 "번개 볼트 선수와 함께 타고 싶다"며 폴짝폴짝 뛰었다. 살비 자전거는 대구YMCA 희망자전거제작소가 대회를 맞아 특별 제작한 것. 희망자전거제작소 직원들이 다양한 색깔의 천을 하나하나 오려붙여 만들었다.

희망자전거제작소 황순오 사무처장은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자전거를 이동수단은 물론 이색 볼거리로 제공해 자전거 도시, 친환경 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9월 1일과 폐회식이 열리는 9월 4일에 대구 도심에서 살비 자전거와 민화 속 삽살개의 모습을 본떠 디자인한 8인승 문배도 자전거 등 40대의 이색 자전거 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와 중앙로, 종로 골목 일대 등 도심은 벌써 20011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살비 캐릭터와 대회 로고가 새겨진 도심 곳곳의 시설물이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대구를 찾은 외지 관광객들도 '도심이 깨끗하고 멋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상인들도 대회를 맞아 매출 신장 기대감으로 한껏 고조됐다. 시민들은 도심에 설치된 대회 관련 시설물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약령시 건너편 버스정류장 지붕 위에는 국내 한 대기업이 설치한 살비 조형물이 빙글빙글 달리고 있었다. 대회 조직위가 마라톤과 경보 경기가 열리는 도로구간 주변에 설치한 관람석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성로 한일극장 앞(93석), 중구청 앞(153석), 국채보상공원 북편(152석) 등 3곳에 설치됐다.

육상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울산에서 왔다는 김철웅(22) 씨는 "대회 관련 조형물과 도로 곳곳에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설치한 플래카드들을 보니 세계적인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세계적인 축제를 맞이해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대구시민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도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이날 오후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는 대니얼 존슨(60'미) 씨가 조깅화에 배낭을 멘 복장으로 대구 관광안내 팸플릿을 펼쳐 보고 있었다. 미국 육상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대구에 왔다는 그는 "대구 도심에 다양한 골목이 많다고 들었다"며 "대회 관람은 물론 대구 관광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인들도 육상대회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중구 종로골목 한 수산물요리 전문점. 흰색과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 3명이 테이블을 가득 채운 손님들의 주문 요청에 손발이 바빠졌다. 이곳 업주 김영난(52'여) 씨는 "상가번영회 소속 상인들이 단체로 티셔츠를 구입해 일할 때 입고 있다"며 "대구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팍팍' 제공해 후한 대구 인심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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