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의 달인] 여름과일, 복숭아

꼭지 안쪽까지 익어야 맛이 있어 차게해서 먹으면 당도 떨어져

여름의 대표 과일을 꼽으라면 단연 수박이다. 하지만 올해는 복숭아의 인기가 수박을 앞지를 태세다. 대구백화점에서 이달 들어 18일까지 복숭아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반면 수박의 매출은 전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여름철 인기 과일인 수박보다 복숭아를 선택한 이유는 올여름 이어진 폭우로 수박 맛이 떨어지고 값은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숭아는 주산지가 충북 음성과 경기 이천, 경북 청도 등지로 비 피해가 적었다. 복숭아 당도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0~11브릭스(Brix:당도를 나타내는 단위, 높을수록 달다)이거나 이보다 나은 편이라 소비자들이 더 싸고 맛이 있는 복숭아를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만큼 품종이 다양한 과일도 드물다. 시중에서 팔리는 품종만 해도 30종을 넘는다. 하지만 크게 털복숭아와 털 없는 복숭아로 나눌 수 있다. 털복숭아는 백도'황도'창방이 대표적인 품종. 털 없는 복숭아로는 천도복숭아가 유명하다. 털복숭아는 전체적으로 유백색을 띠고, 잔털이 고루 퍼져 있으며 맛이 좋다. 털 없는 복숭아는 육질이 단단하면서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복숭아를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외관상 흠이 없고 향이 진한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보아 불그스레한 것이 잘 익은 것이며, 꼭지 안쪽까지 푸른기가 없이 노르스름한 색깔을 띠면 맛있는 복숭아다. 복숭아는 표면의 단단함과 색을 보고 골라야 한다. 햇빛을 잘 받은 부분은 분홍색을 띠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노란색을 띤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분홍빛이 많이 도는 것이 맛난 복숭아다. 거무스름할 정도로 짙은 붉은색을 부분적으로 띠거나 노란빛이 많이 돌면 맛이 떨어진다.

표면이 단단하고 크기가 큰 복숭아는 대체적으로 맛이 뛰어난 편이다. 단단함을 확인한다고 꾹 누르면 복숭아가 상한다. 과일 판매대에 대량으로 나와 있는 복숭아에는 이런 희미한 흠집 있는 복숭아가 더러 있다. 자세히 보고 희미하게 손자국이 남은 복숭아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식품팀 손현진 담당은 "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차게 해서 먹을 경우 오히려 당도가 떨어진다"며 "복숭아를 맛있게 먹으려면 온도는 8~13℃가 적당하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먹거나 냉장고에서 꺼낸 뒤 30분 정도 뒀다가 먹어야 복숭아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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