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과 시, 음악과 차 즐기며 가족과 함께 낭만적 가을맞이 어때요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에 복합레저공간 '갤러리 블루닷'

파란 가을 하늘이 깔리기 시작한 시골의 전원 갤러리에 대구성악가협회가 마련한 가족음악회 '로맨틱 콘서트'가 열려 지역의 문화예술계는 물론 음악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복합레저 공간으로 아담하게 자리잡은 '갤러리 블루닷'에서 이달 27일 오후 6시부터 소프라노 최윤희(영남대 성악과 교수), 테너 이인규(대구성악가협회 부회장), 바리톤 박찬일(계명대 외래교수) 등 성악가와 색소폰 김일수(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지휘자), 재즈피아노 조별휘(계명문화대 외래교수), 피아노 장윤영(울산대 외래교수) 등의 연주자들이 초대돼 주옥같은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가족음악회는 수용공간을 고려해 참여 희망 손님 200명만 한정해 전화예약(054-975-0300)을 받게된다. 원래 이곳은 1999년 폐교된 망정초등학교 자리다. 여러 번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는 '블루닷'(Blue Dot)이라는 이름의 연수원 겸 게스트하우스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18인실과 20인실 등의 큰 객실과 강의실을 갖추고 있어 기업체의 연수원으로도 이용 가능하고 2인실, 4인실의 작은 방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요즘에는 야외 결혼식장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자주 찾고 있다.

문화공간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상시적으로 전시회가 열리며, 다실에서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도(茶道)강의도 진행되고 있다. 또 운동장 둘레는 꽃과 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어 예쁜 정원으로 탈바꿈시켰고, 운동장 트랙이었던 공간에는 잔디를 심어 축구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이곳 블루닷 갤러리에서는 서양화가 장태묵의 '천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木印千江)란 주제의 그림전, 문경에서 조선요(朝鮮窯)를 운영하며 8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영식 명장의 도예전, 사진작가 권정호의 구름 사진전 등이 열렸다. 또 대구가 낳은 천재 서화가 석재 서병오의 유작 '노매'(老梅)를 비롯해 석재의 스승인 팔하 서석지의 작품 '소학제사', 석강 곽석규의 '포도', 기석 허섭의 '묵산수', 죽농 서동균의 '노매', 소산 김대환의 '주자권학문' 등 교남서화연구회 회원의 작품과 석재를 사숙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유작들이 선보이기도 했다.

갤러리 블루닷 정한구 총지배인은 "블루닷은 그림과 시, 음악과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쉬어가고 싶은 곳,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됐다"며 "푸른 수목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기에 앞선 시점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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