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제2회 감산다향 작은 음악회가 20일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의 감산다향(甘山茶香)에서 열렸다.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다원의 마당과 정원에는 차와 음악을 사랑하는 200여 명의 관객들이 모여 자연에서 빚어진 구수한 차향과 은은한 선율을 2시간 동안 즐겼다.
경주에서도 오지 마을인 산내면 감산마을에서 열린 이날 음악회에는 휴가를 맞아 고향을 찾은 젊은이들과 차와 음악이 좋아 인터넷을 보고 왔다는 전라도 익산의 중년 부부, 다원 근처 암자에서 수도를 하는 스님 등 다양한 관객들이 한여름 밤의 정취를 한껏 즐겼다.
의례적인 초청 인사 없이 다원 주인인 이종우 씨의 "한여름 밤의 추억을 예쁘게 만들고 갔으면 좋겠다"는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음악회는 김강산의 전통 가락이 서막을 장식했다.
이어 '곡예사'와 '왈소녀'의 통기타 합주가 이어지면서 음악회는 이내 흥에 젖어 들었으며 '호야'의 색소폰 연주와 '좋은 친구들'의 7080 음악 연주, 유세현의 통기타와 함께한 즉석 노래자랑 등이 어울리면서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명강 시인은 "서늘한 가을의 문턱에서 기가 다한 여름밤이 아쉽기만 하다"면서 "비록 산골 다원의 작은 음악회지만 향기 넘치는 다향과 함께 큰 추억을 선사한 아름다운 축제였다"고 말했다.
감산다향은 경주지역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청정지역에 자라잡고 있으며, 차와 함께 곤달비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이종우 씨가 1987년부터 25년째 야생 차나무에서 차를 생산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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