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록 경신 한계는 없다…필드종목 세계新 허물어라

게르드 칸터, 25년만에 원반新 도전

원반던지기 게르드 칸터
원반던지기 게르드 칸터
세단뛰기 테디 탐고
세단뛰기 테디 탐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기록의 산실이다. 수많은 불세출의 스타들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섰다. 그러나 트랙 경기와 달리 필드 경기의 세계기록은 좀처럼 깨지 않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 필드에서 세계기록의 벽은 허물어질까.

◆멈춘 세계기록 시계

세계기록이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는 투척 종목은 원반던지기다. 원반던지기 남자부 세계기록은 동독 출신 위르겐 슐트가 1986년에 작성한 74m08로, 25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여자부도 가브리엘레 라인쉬(동독)가 1988년 7월 작성한 76m80이 버티고 있다.

남자 해머던지기 세계기록도 구소련의 투척 영웅인 유리 세디크가 1986년 86m74를 기록한 이후 25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멀리뛰기 세계 기록은 1991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이크 파월(미국)이 8m95를 작성한 이후 20년 동안 8m80을 넘긴 선수가 없다. 여자부에서도 1988년 갈리나 치스티야코바(구 소련)이 뛴 7m52가 23년째 그대로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도 난공불락이다. '인간 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1994년 작성한 6m14 기록이 17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창던지기의 불세출의 스타는 체코 출신의 얀 젤레즈니이다. 젤레즈니가 1996년 기록한 98m48은 15년째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노르웨이의 육상스타인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도 현역 최강이지만 최고기록은 91m59로 7m 가까이 모자란다.

포환던지기도 남녀 세계기록 모두 20년 이상 감감 무소식이다. 남자부에서는 1990년 랜디 반스가 세운 23m12로 21년 동안 아무도 23m의 벽을 깨지 못했다. 여자부는 1987년 나탈리야 리소프스카야(구 소련)이 22m63을 기록한 이후 24년째 소식이 없다.

남녀 높이뛰기는 세계기록이 각각 18년과 24년째 제자리다. 남자 세계기록은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1993년 세운 2m45. 여자 세계기록은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1987년 작성한 2m09다. 계명대 체육학과 김기진 교수는 "약물 도핑이 강화되면서 편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워낙 도입된 지 오래되다 보니 기술 발전도 한계에 부닥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아직 기록 경신이 한계에 왔다고 볼 수는 없고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 기록의 벽에 도전하는 스타들

원반던지기 세계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2007년 오사카대회 우승자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게르드 칸터(에스토니아)다. 역대 이 부문 3위인 73m38이 최고 기록. 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로베르트 하르팅(독일)과 피오트르 말라초브스키(폴란드)가 꼽히지만 최고기록은 각각 69m69와 69m83으로 다소 차이가 난다.

멀리뛰기 기록 경신에 근접한 선수는 드와이트 필립스(미국)이다. 필립스는 2009년 6월 미국 프리폰테인 클래식대회에서 파월의 세계 기록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인 8m74를 뛰었다.

남녀 세단뛰기도 새로운 기록 탄생을 기대해볼만하다. 남녀 세계최고기록은 조너선 에드워즈(영국)와 이네사 크라베츠(우크라이나)가 1995년 세운 18m29와 15m50. 프랑스의 테디 탐고가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역대 6위 기록인 17m98을 기록해 기록상으로는 가장 가깝다. 필립스 아이도우(영국)의 기세도 무섭다. 아이도우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7m81을 뛰었다. 여자부에서는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에르헤리스 사빈(쿠바)의 최고 기록이 15m28로 세계기록에 22cm 뒤져 있다.

여자 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하는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가 2m08을 넘어 세계 기록에 1cm 차이로 다가섰다. 강력한 맞수는 안나 치체로바(러시아)다. 치체로바는 지난달 22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최고 기록인 2m07을 뛰어 넘었다.

세계기록을 수립하는데 변수는 날씨와 바람이다. 도약 경기의 경우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야 한다. 투척 종목은 바람을 등지고 경기를 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대구스타디움에선 밤이 되면 100m 골인 지점에서 출발 지점으로 바람이 분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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