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 라이온즈가 4시간 25분의 연장 혈투서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삼성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연장 11회 두산 외야수 정수빈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뒤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1위에 한 발짝 다가섰다.
삼성은 이날 4회말 2사 후 오재원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초 무사 1, 3루에서 조동찬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정형식이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4이닝만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투수 장원삼의 공백을 안지만'정현욱'권혁'권오준'정인욱이 막아내며 두산 공격을 봉쇄했지만 선발투수 이용찬과 김창훈'이현승으로 이어진 두산의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승부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1위와 7위, 게다가 앞선 경기까지 올 시즌 상대 전적은 9승1무3패로 삼성의 절대 우세. 그러나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5경기 모두 1점차로 승패를 나눠 가졌던 라이벌 구도는 올 시즌에도 매 경기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으로 이어져 왔고 이날도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승부를 벌여야 했다. 이날 전까지 양 팀은 13차례 맞불어 무려 8경기가 1점차로 승부가 갈렸고 1경기는 아예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
이날도 양 팀은 찬스를 만들고도 짜임새 있는 수비와 위기 능력을 갖춘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해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삼성이 11개, 두산이 14개의 잔루를 남기며 결정짓지 못했던 승부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끝났다.
1대1로 맞선 연장 11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배영섭의 중전안타에 이은 현재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때 삼성은 이날 4타수 3안타의 왼쪽 정형식을 빼고, 오른쪽 오정복을 대타로 기용했다. 왼손 투수 이현승을 감안한 대타 작전이었다. 그러자 두산도 오른쪽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찬스를 살려 끝내겠다는 삼성, 위기서 무너지지 않겠다는 두산 벤치의 신경전까지 보태진 승부서 오정복이 친 공이 외야방면으로 떴다. 우중간으로 향한 공을 우익수 정수빈이 빠른 발로 잡으며 호수비를 펼쳤지만 어이없게도 정수빈이 이닝이 종료된 것으로 착각해 펜스까지 여유 있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배영섭이 베이스를 리터치한 뒤 3루를 돌고는 쏜살같이 달려 홈을 밟았다. 11회말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이 점수를 지켰다.
오승환은 1이닝을 3자 범퇴로 막고 시즌 38세이브째를 올림과 동시에 16경기 연속 세이브로 최다 연속경기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28일 선발투수
잠실 김선우(두산)-차우찬(삼성)
광주 트레비스(KIA)-글로버(SK)
대전 김혁민(한화)-주키치(LG)
목동 김상수(넥센)-송승준(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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