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말을 잘하던데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신나요."
지묘초등학교 조수현(5년) 양은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연길시에서 열린'한'중 수교 19주년 기념 국제웅변대회'에 참가, 대상인 통일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각 시'도 예선을 통해 선발된 한국 측 대표 연사 20여 명과 중국 측 대표 연사 1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눠 대회가 진행됐고 두 부문을 더해 대상 1명을 뽑았는데, 수현 양은 양국의 중'고교생마저 제치고 받은 대상이라 기쁨이 더 컸다.
수현 양은 내성적이고 숫기없는 성격을 고치기 위해 7살 때부터 웅변을 배우기 시작했다. 6년 동안 웅변을 배우면서 성격이 점차 밝아져 현재는 5학년 전교 여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갖췄다. 그동안 각종 웅변대회에 출전해 상도 숱하게 탔다.
이번 대회에선 '생명누리'라는 제목으로 웅변을 해 객석을 감동시켰다. 가족들과 함께 농약을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운 푸른 채소와 아름다운 꽃, 식물들이 가득 자라고 있는 '생명누리 농원'에서 느꼈던 일을 솔직담백하게 얘기한 것. 수현 양은 대회장에서 "우리 지구도 이 아름다운 생명누리처럼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람들 앞에 나서 발표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지만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좀 떨렸습니다.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하긴 했지만 제가 제일 잘한 학생으로 뽑힐 줄은 몰랐어요. 부모님 등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수현 양 외에도 대구 출신 연사 2명이 이번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우금주(신명여중 2년) 양은 중'고등부 대상인 부산시장상, 김상훈(경북대 사대부설초교 3년) 군은 초등부 최우수상인 경남대학교 총장상을 받았다.
금주 양은 약 8년 경력의 웅변스피치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에 나선 금주 양의 연설문 제목은 '아름다운 문화유산'. 28년 만에 각막이식 수술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금수강산과 문화유산을 볼 수 있게 된 옆집 아저씨의 사연을 담아냈다.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상훈 군의 장래희망은 대통령. 상훈 군은 미래의 대통령을 꿈꾸는 소년답게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 강과 바다를 더 이상 쓰레기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웅변을 펼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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