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신바예바 선수와 사진을 꼭 찍고 싶어요."
대구FC 서포터스 김용민(23) 씨는 수년 전부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다려왔다. 러시아의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29)를 꼭 다시 보기 위해서다.
김 씨는 고등학생이던 2006년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이신바예바 선수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당시 1위를 차지한 뒤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에 화답하며 던진 선물을 운 좋게 차지한 것.
"이신바예바 선수가 마시던 물통과 출입카드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가방에서 트레이닝 바지를 꺼내 던졌는데 마침 제 쪽으로 날아왔어요. 순간 '이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세계적인 스타의 소지품을 갖게 된 김 씨는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경매 사이트에 올려 보라는 지인들의 권유를 뿌리치기도 수차례. 김 씨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신바예바 선수를 만나 사인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선물 받은 바지를 세탁조차 하지 않고 고이 간직해왔다.
김 씨는 "30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 때 선물 받은 바지를 꼭 들고 가 응원할 것"이라며 "혹시 이신바예바 선수가 기억해준다면 생애 최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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