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공연 문화를 대구의 도시 브랜드로 키워야

지난 2일 처음 방영된 SBS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은 대구가 주 무대다. 몇몇 드라마를 대구에서 단편적으로 촬영한 적은 있으나 주인공과 주 무대를 대구로 설정해 제작한 드라마는 처음이다. 줄거리는 서문시장 포목가게의 딸인 의대생이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스타덤에 올라 미국에 진출한다. 지난해부터 서문시장과 동성로, 국채보상기념공원 등지에서 촬영을 마쳤고, 구혜선, 옥주현, 최다니엘 등 TV와 뮤지컬계의 톱스타가 출연한다.

원래 이 드라마는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제주도에서 촬영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최, 뮤지컬 전용극장 설립과 함께 대구가 국내 최고의 뮤지컬 흥행, 육성 도시로 성장한 것이 촬영지를 옮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 뮤지컬을 이야기할 때 대구가 그 중심에 있는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드라마 한 편의 무대가 대구라고 해서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지만, '더 뮤지컬'의 무대가 대구가 된 것은 그동안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문화에 대한 투자는 성과가 느리게 나타나기 때문에 다소 비효율적인 점은 있다. 하지만 문화는 큰 부가가치를 만들고, 도시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다. 대구는 인적, 물적 문화 인프라가 어느 도시보다 잘 갖춰져 있다. 이들을 묶어 발전시키는 것은 대구시와 문화예술인의 몫이다. 공연 문화를 도시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육성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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