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어린이 '사이언스 투어'] (1)의성 가음·춘산초교, 효선분교 경주 나들이

첨성대 직접 봤더니, 과학공부 더 흥미진진

첨성대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한 가음초교와 춘산초교·효선분교 아이들과 지도교사.
첨성대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한 가음초교와 춘산초교·효선분교 아이들과 지도교사.

매일신문사는 경상북도와 함께 농어촌 어린이들을 초청해 지역의 과학인프라를 둘러보는 '사이언스 GB 투어'를 마련했다. 경북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8차례에 걸쳐 대구와 경주, 포항, 구미 등지의 첨단 과학연구시설을 찾아 과학·문화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게 된다. 사회·문화적 환경이 열악한 벽지 어린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1박 2일 체험현장을 동행했다.

"매일신문과 경상북도의 '사이언스 GB 투어'를 통해 신라시대의 문화재와 첨성대 등 천문과학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가음초교 6년 이설근 군)

"이번 사이언스 GB 투어가 꿈에 그려온 1박 2일의 수학여행이 됐으며, 앞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춘산초교 6년 이경영 양)

올해 첫 번째 '사이언스 GB 투어'의 주인공은 의성에서도 산골 오지 학교로 알려진 가음초교(24명)와 춘산초교(9명)·효선분교(2명) 등 3개 학교 4, 5, 6학년 35명. 이들은 이달 8, 9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국립경주박물관, 천마총, 첨성대 등을 견학했다.

이번 사이언스 GB 투어에 참가한 학교 중 가음초교는 3년에 한 번씩 고학년(4, 5, 6학년)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을 실시한다. 하지만 춘산초교·효선분교는 학생 수가 적은 초미니 학교로 단체 수학여행은 불가능하다. 춘산초교'효선분교 학생들에게는 매일신문사와 경상북도가 마련한 사이언스 GB 투어가 사실상 수학여행이 된 셈이다.

모처럼의 나들이 때문인지 이들 3개 학교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경주엑스포에 도착, 도우미의 안내로 82m 높이의 경주타워에 오른 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난생 처음 30층 정도의 고층에 올라 내려다보니 엑스포 행사장이 눈앞에 펼쳐졌고, 선덕여왕 드라마 촬영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구보경(가음초교 6년) 양은 "경주타워에 올라 선생님과 함께 독도홍보관을 관람했다. 홍보관 벽에는 독도를 응원하는 글이 셀 수 없을 만큼 빼곡히 붙어 있어 독도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첫 날 산골 어린이들이 또 한번 놀란 곳은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관람한 주제공연 '플라잉' 이었다. 플라잉은 신라의 기와 예를 상징하는 화랑도를 스토리텔링한 무언어 파포먼스. 이어 관람한 3D 입체영상 또한 아이들을 놀라게 했다.

경주세계엑스포를 뒤로 하고 불국사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저녁 식사 후 친구들과 자유시간을 즐기면서 간식으로 제공된 피자와 통닭으로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쌓으면서 첫날 밤을 맞았다.

둘째 날인 9일 오전 6시. 어린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숙소 주차장에서 찌그러진 음료 캔으로 축구하는 탓에 동네가 시끌법적했다. 둘째 날 일정은 이렇게 시작됐다.

아침 식사 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각 학교별로 지도교사의 안내로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 어린이박물관, 옥외전시장 등을 둘러보고 다보탑 앞에서는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천마총 견학에 앞서 소나무 숲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매미의 울음소리에 이어 다람쥐까지 나타나 산골 어린이들을 반겨주기도 했다. 또 첨성대에서는 신라시대에 어떻게 별을 관측했는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소희(가음초교 6년) 양은 "첨성대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었다니 놀랍다"고 했고, 김민정(춘산초교 5년) 양은 "첨성대를 보니 신라시대 사람들이 천문과학이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국립경주박물관, 천마총, 첨성대 등의 견학을 끝으로 1박 2일의 사이언스 GB 투어 일정을 모두 마친 어린이들은 추석 연휴가 기다리는 학교로 향했다.

춘산초교 정지훈 지도교사는 "매일신문사와 경상북도가 마련한 이번 '사이언스 GB 투어'가 산골의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수학여행이 됨과 동시에 과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홍보팀 관계자와 안내를 맡은 도우미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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