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년 104명의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땅을 밟는다. 신대륙에 이주해 온 최초의 유럽인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 건국사에 기억되지 않는다. 부랑아, 범죄자, 빈민들이기 때문. 대신 미국 건국의 선조 자리는 13년 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도착한 청교도 순례자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가 차지한다.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대륙에 온 청교도들이야말로 자유'신앙'개척이라는 미국 건국 이념과 부합하는 캐릭터들이었다.
1620년 오늘 메이플라워호는 네덜란드에 살던 35명의 청교도 등 102명을 태운 채 영국 플리머스 항구를 떠난다, 청교도들의 신대륙행에는 경제적 이유가 컸다. 당시 네덜란드는 종교활동이 자유로왔기 때문. 네덜란드 말이 서툴러 생계가 곤란하던 청교도들이 개척 노동자 모집 소식을 듣고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실은 것이다.
66일 간의 항해 끝에 신대륙에 도착했지만 혹독한 추위와 괴혈병으로 승객 중 절반이 죽는다. 기아에서 그들을 구한 것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었다. 원주민들은 옥수수 재배법을 가르쳐주고 평화 협정도 체결한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백인들의 개척사가 원주민 잔혹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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