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에 찾아온 때아닌 무더위 탓에 15일 오후 전국에 초유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기록적인 늦더위는 언제쯤 가실까?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때늦은 무더위는 9월 들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달 1~8일에는 중국 중부에 정체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다소 기온이 떨어진 5~8일에도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0.9℃ 높았다.
쌀쌀한 기운이 감돌아야 할 추석 당일인 12일부터는 오히려 기온이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낮 최고기온은 12일 31.8도를 기록한 이후 13일 32.2도, 14일 33.5도 등 꾸준히 오르며 한여름을 방불케했다. 특히 15일에는 대구와 경북 경산'경주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대구는 평년 최고기온(26.7도)보다 무려 7.5도 높은 34.2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이는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중순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경북지역도 평년에 비해 5, 6도가량 기온이 높았는데, 포항이 평년(25.5도)에 비해 5.9도나 높은 31.4도를 기록했고, 구미는 평년에 비해 5.6도 높은 32도까지 치솟았다. 안동(31.3도)도 평년보다 5.6도나 더 뜨거웠다.
이처럼 기온이 크게 오른 이유는 일본 동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운 공기가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약 5㎞ 상공의 기온도 평년보다 5도가량 높은데다 대기 하층에서는 온난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꾸준히 몰려왔다는 것. 특히 지상에서는 맑은 하늘에 햇볕이 지면을 바짝 가열하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올랐다.
이번 더위는 토요일인 17일까지 이어지다 주말에 비가 내린 뒤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이달 하순에는 대륙성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번갈아 찾아오면서 기온이 냉탕과 온탕을 오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또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다음달 상순이면 평년 기온과 비슷하겠고 10월 중순 이후에는 경북 북부 내륙에 서리와 얼음이 어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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