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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멈추지 않는 중국의 역사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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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구려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는 역사 왜곡 주장을 고치기로 해 놓고도 그 같은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02년부터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에 나섰으며 이에 우리 정부의 항의로 2004년 8월 한'중 '구두 양해 사항'에 합의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고구려사 기술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 중단 및 시정 조치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도 재외 공관 인터넷 홈페이지나 중국 관영 CCTV 홈페이지에 고구려를 중국 고대 변방의 소수 민족 정권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문화네트워크 등 중앙정부 소속 기관이나 단둥시위원회 등 지방정부의 홈페이지에도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 내 지방 정권으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은 나아가 고조선까지 자신들의 역사로 왜곡하는 역사 교과서를 발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역사 왜곡 전담팀까지 두고 있지만 이러한 실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이 문제를 파고들고 있는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게 중국 정부의 구두 양해 위반 사례는 없으며 다만 지방정부 차원에서 일부 시정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답하는 등 안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은밀하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이후 동북공정을 공식적으로 추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중국인들 사이에 고구려와 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로 보는 인식이 커져 가고 있다고 한다. 이를 방치하면 할수록 기정사실화되어 간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워 중국의 역사 왜곡 실태를 파악하고 엄중히 항의해 그릇된 역사 인식이 자리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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