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엑스포, 가을 체험학습지로 '인기 최고!'

- 공연 전시 입체영화 등 대부분 콘텐츠 '역사+재미' 교육효과 커 -

경주엑스포, 가을 체험학습지로 '인기 최고!'

- 공연 전시 입체영화 등 대부분 콘텐츠 '역사+재미' 교육효과 커 -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가을 체험학습과 견학, 소풍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의 맹렬한 기력도 쇠하고 본격적인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19일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전국에서 체험학습과 견학 온 초.중.고교 학생들로 북적였다.

빼곡한 학습 스케줄로 문화생활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은 학생들은 물 만난 고기들처럼 경주엑스포 곳곳을 누비며 발 빠르게 관람하는 등 하루해가 짧았다.

이날 학생 단체 관람객들은 주제공연 '플라잉(FLYing)'을 보기위해 엑스포문화센터 로비에서부터 센터 밖 광장까지 300여 미터 줄을 서며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플라잉은 신라 화랑 유신과 도깨비, 현대의 고등학교 무용반 학생들이 그리는 좌충우돌 코믹 퍼포먼스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엑스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다.

단체관람 온 학생들은 '선덕여왕'과 '지귀'의 애절한 사랑과 애국심을 다룬 주제영상 '벽루천(푸른 눈물 팔찌)'과 뉴욕, 일본 등 세계무대에서 찬사를 받은 '익스프레션 크루'의 비보잉 '마리오네트'를 관람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 한 경주타워도 학생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다. 이곳에서는 '독도사랑전시'와 서예성인 김생 탄생 1,300주년 특별전시인 '김생과 박대성, 1300년의 대화'가 열리는데 학생들은 주의 깊게 관람하며 수첩에 메모를 곁들였다. 특히 독도사랑전시관에서는 '독도는 한국 땅' 같은 독도응원 스티커를 적어 '소망벽'에 붙이기도 했다.

가을 소풍 온 이채영(10.포항 대도초교) 어린이는 "높은 경주타워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모둠별로 구경하러 다니는 데 사진도 많이 찍고, 이곳저곳 부지런하게 전부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서 단체 견학을 온 어린이들은 원화와 화랑(경주엑스포 마스코트), 뽀로로, 푸우, 딸기, 둘리 등 만화 캐릭터로 구성된 야외 '키즈 캐릭터 존'과 '세계민속인형전시'를 찾아 오랜 시간 지치는 줄 모르고 신나게 뛰어놀았다.

신라의 탄생과 사랑, 삼국유사 이야기, 번성했던 황금시대까지 '천년의 이야기'를 다룬 주제전시관에서는 터치스크린, 디지털 사진 촬영 등 적극적으로 체험에 도전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김준희(17.김천 아포공고) 학생은 "주제전시관에서 친구와 함께 사진도 찍고 화면에 보이는 꽃잎을 터치해 수로부인에게 건네는 체험을 했다"며 "신라의 역사와 설화를 직접 경험해 보니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신라시대 비형랑 설화를 모티브로 만든 '귀교(도깨비 다리) 만들기'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귀교 만들기는 신라설화를 체험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어 어린이와 학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비형랑 설화를 읽고 출제되는 퀴즈에 정답을 맞히면 아크릴판에 소원을 적어 귀교에 매달고 다리를 완성할 수 있다.

화랑극장에서 상영하는 3D 입체영상 '엄마까투리'를 본 여학생들은 까투리 가족이 산불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며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스토리에 눈시울을 적셨다.

손정연(15.경주 서라벌여중) 학생은 "엄마 까투리를 보면서 자식에게 헌신하시는 우리 엄마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며 "또 영화관이 아닌 엑스포에서 특수안경을 끼고 보는 3D 영화를 만나니까 매우 반가웠다"고 말했다. 점심때는 잔디밭과 나무그늘에 모여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자유 시간을 만끽했다.

또 경주타워 앞 '신라 왕경숲'에서 6개국 연기자들이 펼치는 이국적인 '거리 공연'을 즐기면서 안압지 모양 연못 '계림지'에서 노니는 비단잉어들에게 과자를 주기도 했다.

경주타워 뒷편 '아사달 조각공원'에 마련된 야외설치 작품전인 '빛과 소리로 만나는 경주이야기'와 '포석정 유상곡수 체험장', '시간의 정원'을 산책하며 자연 속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인솔교사인 서승우(울산 우정초) 씨는 "경주엑스포는 역사문화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숲이 잘 조성돼 있어 학업에 지친 아이들이 재충전과 휴식을 갖기에 아주 그만이다"고 감탄했다.

김관용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경주문화엑스포는 모든 콘텐츠에 교육적 측면과 재미를 접목시킨 에듀테인먼트 공간"이라며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머리도 식히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체험학습장"이라고 추천했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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