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와 사회복지법인 대구생명의전화가 공동 주최한 '해질녘서 동틀때까지 - 제4회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가 24일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시민 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생명사랑 밤길걷기'는 전년에 비해 1천여 명의 참가자가 늘어나는 등 매년 활발한 시민참여 속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이재동 공동대회장(사회복지법인 생명의전화 대표이사)은 "지금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 되어야 하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는 밤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회사를 전했다.
참가 시민들은 10㎞, 34㎞코스의 밤길을 걸으며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 존중의식을 되새겼다. 34㎞ 생명코스는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34분마다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참가자들은 10㎞를 2개 코스로 나눠 10㎞ A코스(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대구미술관-범안삼거리-연호네거리-월드컵삼거리-스타디움 동편광장)를 먼저 출발했다. 이어 10㎞ B코스와 34㎞ 코스(스타디움 동편광장-연호네거리-범어네거리-수성못-상동교-대구한방병원(왕복))가 뒤따랐다.
부대행사들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출발 신호를 기다리면서 대구사이버대학교가 준비한 우울증CD배부처 부스, 생명사랑체험관, 먹거리코너, 대구과학대학교 간호과'물리치료과의 진료 및 마사지를 받았다. 임종체험부스에선 유서작성, 입관체험 등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돌아봤다.
대구교육학생자원봉사단체협의회 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300여 명의 서포터스 자원봉사자들은 물리치료, 의료, 사진촬영 등을 하면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가족과 함께 10㎞ 코스에 참가한 차혜란(22) 씨는 "초등학생 동생, 아버지와 함께 걸으면서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34㎞ 걷기를 마친 김경호(16) 군은 "밤새 걸으며 힘들었지만 완보메달을 목에 걸고 자원봉사자들의 응원 속에 들어오니 성취했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고 말했다.
대구생명의전화 자살예방센터 신정자 센터장은 "죽음과 우울 등을 상징하는 어둠 속에서 동이 틀 때까지 가족, 친구, 이웃과 서로 대화하며 사랑을 나누었으면 하는 생각에 준비한 행사"라며 "우리 모두의 삶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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