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원순 대항마, 박영선 낙점…민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재선의 박영선 의원이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내달 3일에 치러지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이벤트가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박 의원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도 뛰고 있다.

박 의원은 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후보 경선에서 38.3%의 지지를 얻어 천정배(28.7%), 추미애(21.8%) 의원과 신계륜(11.2%) 전 의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시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박 의원은 경선 직후 "민주당의 이름으로 서울시장을 만들어내겠다"며 기세를 올렸다.

야권은 이들 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30%) ▷TV토론회 후 배심원 판정(30%) ▷국민참여 경선(40%) 결과를 합산해서 단일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두 번 실시되며, 2천 명 규모인 배심원 평가는 3차례 TV토론회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최종 후보 선출은 내달 3일 장충체육관에서 3만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가운데 실시되는 국민참여 경선에서 이뤄진다.

정치권에서는 본격 레이스에 들어가면 '안철수 신드롬'을 등에 업은 박 변호사와 박 의원 간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에 유리한 방식인 국민참여 경선의 배점 비율이 40%나 되는 것도 민주당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박 의원은 25일 박 변호사를 겨냥, "무소속 후보는 역사상 반짝하고 대부분 소멸했다"며 '민주당 후보론'을 내세우는 한편 "이번 선거는 반(反)복지, 가짜 복지에 대한 심판"이라며 한나라당에도 각을 세웠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28, 29일 양일간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고, 30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여론조사는 2곳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뤄지며 서울시민 750명, 서울지역 당원 750명 등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2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정부 심판론'에 맞서 "누구누구를 심판한다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정치선거로 만드는 것"이라며 "철저히 정책선거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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