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아기 위한 자장가…임산부 위한 태교음악회

"아가야! 이 소리 들리니?"

이달 23일 잔잔한 어둠이 깔리는 오후 7시가 가까워져 오자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 입구는 만삭의

임부복 차림 부부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동구보건소에서 주최하는 지역 임신부를 위한 태교음악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음악회는 직장인 임신부 및 가족이 함께 음악을 듣는 문화행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제갈소망이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 , 피아노와 바이올린 듀오가 들려주는 원령공주(Ashitaka and San),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 Moving Castle) 등 귀에 익은 애니메이션 음악을 공연해 모성과 태아의 교감 형성 돕기에 도움이 됐다.

또 소프라노 이지은이 사운드오브뮤직의 'Climb every mountain', 브람스의 자장가 등으로 감동의 무대를 펼쳐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임신 8개월째인 한경미(29'동구 방촌동) 씨는 "태아에게 올바른 성품을 길러주고자 음악회 참가를 신청했다"며 발길질(태동)을 요란하게 하던 태아가 브람스 자장가에 태동을 멈춰 신기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행복하다며 배 속의 아이를 쓰다듬어주며 활짝 웃었다.

이웃에 있는 새댁을 따라 음악회에 왔다는 박숙자(57) 주부는 "임신부가 아니라 고민을 하고 왔는데 음악을 듣는 동안 평온한 휴식에 빠져들며 몰입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하고 보건소를 노인과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알았는데 출산장려 정책에 많은 정성을 쏟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동구보건소는 태교음악공연 외에도 신생아 목욕법, 베이비 마사지실습, 모유수유 홍보, 한 자녀 더 갖기 서명 등의 부대행사를 펼쳤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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