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대교수, 오죽 힘들면 음주운전 하겠나"…?

함인석 경북대총장 '징계교수 최다' 국감 지적에 엉뚱 답변

29일 열린 경북대 국정감사장. 답변자로 나선 함인석 경북대 총장의 엉뚱한 발언으로 국감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발단은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의 질의에서 비롯됐다.

박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08~10년)간 전국 거점 국립대학에서 간통'무면허 음주운전'연구비 부정집행'논문표절 등으로 144명이 징계를 받았으며, 이들 중 경북대 교수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는 것. 박 의원은 "징계를 받은 (경북대) 교수들이 거점 국립대학 중 가장 많다. 또 사고내용을 보면 음주운전이 가장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묻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함 총장은 "그것이 지방 국립대의 현실"이라며 "(교수들이) 오죽 힘들고 답답했으면 음주운전까지 하겠냐"라고 답하자 국감장에서 폭소가 터져 나온 것.

함 총장은 박 의원 질의에 앞서 여러 의원들에게 경북대 법인화 추진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지방 국립대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국감장이 있던 한 관계자는 "교수들이 힘들어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다는 생각을 국립대 총장이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 안 그래도 국립 경북대의 위상이 떨어지는 마당에 구성원들의 무사안일한 사고를 개혁하고 타파해야 할 총장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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