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주 그물에 팔뚝만한 누치가 펄떡펄떡

안동 낙동강 천렵시연 6-8일 매운탕 등 강촌 토속음식도

사진설명:안동 강촌마을 풍물보존회 회원으로 강 어부인 김석현(54
사진설명:안동 강촌마을 풍물보존회 회원으로 강 어부인 김석현(54'안동 용상동) 씨가 시연회를 준비하며 버드나무 가지에 꿴 팔뚝만 한 누치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권동순기자

'낙동강 모래여울의 왕자'로 불리는 대형 민물고기 누치를 잡아내는 '명주그물 누치 후리기' 전통 천렵 시연이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안동시내 낙동강변에서 열린다.

낙동강 누치잡이 강촌마을 풍물보존회(회장 김명호 경북도의원)가 준비한 이 시연회는 낙동강변 옛 나루터 등 강촌마을의 전형적인 전통 물고기잡이 풍물을 처음 재현하는 민속행사이다.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 속에 진행되는 이 행사는 낙동강 반변천 합류지역(안동 용상4주공아파트 앞)의 낙동강 여울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에서는 명주실로 짠 그물을 이용해 모래여울에서 누치를 직접 후려내는 강 어부들의 전통 천렵 방식이 그대로 연출된다.

6일 오전 11시 개막식 이후 삼베와 모시옷 차림의 강 어부 40여 명이 모여 누치가 걸려든 그물을 당기는 모습과 걸린 누치를 그물에서 빼내는 등 어른 팔뚝만 한 대형 어종 누치를 현장에서 잡는 것을 시작으로 시연회의 막을 올린다. 사발에 구멍 뚫은 흰 천을 씌우고 고무줄을 동여맨 뒤 강바닥 모래에 묻어 물고기를 유인해 잡는 추억의 '피라미 사발무지'와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덮어서 잡는 '동사리 통발치기'도 선보인다. 투망 던지기, 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꺽지바윗돌 떡메치기', 파리처럼 생긴 가짜 미끼낚시를 줄에 총총 매달아 피라미를 잡는 '여울살 줄낚시'도 펼쳐진다. 이날 해질 무렵에는 '반두그물 횃불치기'로 이어지는 등 옛 강어부들의 다양한 전통 물고기잡이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행사장에는 누치 떼를 풀어놓은 물웅덩이도 마련돼 관광객들이 반두를 이용해 직접 누치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강변 행사장에는 강촌마을 아낙네들이 대형 가마솥을 걸어두고 갓 잡은 누치로 매운탕을 푸짐하게 끓여내며, 안동 잉어찜과 모래무지 조림, 쏘가리 모닥불 구이 등 낙동강 최상류계 강촌 토속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가마솥 누치 매운탕은 관광객 전원에게 점심으로 무료 제공된다.

안동 지방의 맑은 강과 하천의 청정 수질을 자랑하고 지역에서 잡히는 민물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여름 장마철 전통 우의인 도롱이와 삿갓도 선보이며, 매일 오후 4시부터는 '모래여울 투망 던지기' 경연대회도 열려 투망을 가장 멀리 던지고 가장 넓게 펴는 사람에게 소정의 상금도 주어진다.

행사를 주관하는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낙동강 본류 현장에서 직접 대형 누치를 잡아내는 전통 물고기잡이 풍물은 우리 강이 살아있음을 역동적으로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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