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 내 사문석 사용에 이어 안동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낙동강사업 현장에서도 백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이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동시 안동대교 부근 낙동강 일대에 조성 중인 '안동댐 직하류 하천정비사업 자전거길'에 사문석이 1㎞ 이상 깔렸고 현장시료 분석 결과 백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단체가 현장조사에 들어가자 업체 측은 문제의 사문석을 걷어내고 아스팔트를 깔았다"고 했다.
이곳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낙동강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온 '안동댐 직하류 하천정비사업' 구간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시공업체는 안동병원 앞 자전거도로에 그동안 하회마을과 야구장, 제철소 등 전국에 납품해 논란을 빚어온 인근 광산에서 받은 사문석을 20㎝ 두께로 1㎞ 정도 깔았다는 것.
시공업체는 당초 이 구간에 혼합골재를 사용하려 했으나 석분 함량과 혼합물 등 규격 미달로 강도가 좋은 사문석을 7㎞의 자전거길에 깔고 그 위에 아스콘을 덮는 방식으로 시공할 예정이었다.
시공업체는 문제의 광산에서 사문석 500㎥를 납품받아 공사를 추진해오다 환경단체로부터 석면 논란이 일자 지난달 29일 공사를 중단, 성분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사문석을 제거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현장에 사용된 사문석은 석면 함유량이 법적 기준을 넘지 않아 문제가 없는 제품이지만 석면 논란이 일어 모두 제거한 상태"라며 "시민단체의 주장과 달리 아스팔트를 깔아 석면 사용현장을 숨기려 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사무국장은 "안동시가 5년여 전 낙동강 강변도로에 조성한 자전거길에도 석면 함유 골재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된다. 이곳에서 채취한 사문석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며 "이 자전거길은 총 5㎞에 달하는데 석면 자재 사용거리, 공급처, 노출 가능성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4대강 사업 현장 석면 사용은 2010년 7월 충북 제천시 소재 한강살리기15공구(제천지구)와 충주시 소재 한강살리기8공구(충주2지구)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며 "깨끗한 수변 문화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골재가 사용돼 문제"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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