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1월 13일자 프랑스 한 일간지 1면 톱 기사로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에밀 졸라가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이 실렸다. '나는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은 간첩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를 석방하라는 것.
드레퓌스 대위를 체포한 프랑스 군부는 불과 얼마 뒤 조사를 통해 죄가 없음을 알아냈지만 인정할 경우 자신들의 무능과 오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판단, 모든 증거 정황과 진범이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드레퓌스 대위 석방을 거부했다.
이 편지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내재돼 있던 프랑스 지식사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면서 클로드 모네 등 지식'예술인, 과학자들이 대거 재심청원서에 서명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드레퓌스는 1904년 재심 청구 2년 만에 복권 및 복직이 됐다. 다시 군인 생활을 시작했지만 오랜 수감 생활로 피폐해진 그는 전역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들이나 그 추종세력이 진실을 감추고 체제 유지를 위해 명백히 밝혀진 사실조차 조작하는 행위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1894년 오늘은 누명을 뒤집어 쓴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대명사처럼 등장하는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프랑스 정보당국에 체포된 날이다.
최정암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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