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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게시물 기장 "월북 꿈에도 생각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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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게시물 기장 "월북 꿈에도 생각안해"

공안 당국의 수사를 받는 대한항공 기장 김모(45)씨는 20일 "경찰 발표 내용이 상당 부분 왜곡됐거나 과장돼 있다"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김 기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행기를 몰고 월북할 수 있다는 얘기가 가장 황당했다"며 "비행기를 조종해 월북하는 것은 꿈에도 상상해본 적이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기장이 함께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어 항로를 이탈하면 관제탑에 바로 포착되고 정도가 심하면 공군이 출동한다"면서 "아내와 딸, 부모님과 형제가 있는 우리나라를 버리고 왜 그런 방법으로 내가 북한을 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을 찬양하는 게시물을 유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무한동력이나 대체에너지 등에 관심이 많아 10년 전부터 운영해온 사이트인데 이런 분야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관심이 시들해졌다"면서 "하루 방문자가 많으면 10명, 어떤 때는 한 명도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이트여서 일기장처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 사이트로 위장한 친북 게시물 배포 사이트가 아니라 스스로 관심사가 변하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게시물이 들어가게 된 것"이라면서 "타인에게 보여줄 의도가 없는 개인 웹하드 같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게시물이나 동영상이 친북(親北)이나 종북(從北)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고 묻자 김 기장은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옳고 자본주의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도 공산주의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의미에서 북한 관련 게시물에 관심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북한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배포의 목적이 아니었다. 표현의 자유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된 '빨갱이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나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찬양한 글에 대해서는 "다른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퍼온 것이거나 타인이 작성해서 올린 글이지 직접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남한을 정치범 수용소라고 표현한 것은 서구에서 사회당이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나라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에 매몰돼 사회주의 등 가치를 보지 못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종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황모(43)에 대해선 "황씨의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해당 카페에서 잠시 활동하다가 탈퇴했다"면서 황씨를 칭송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북측을) 이해하지 않으면 어떻게 협력하겠느냐"면서 "재판에서 모든 의혹이 깨끗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두 개의 전쟁전략' 등 이적표현물 60여 건을 게재하거나 배포하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노작' 등 북한 원전 600여 건을 링크시켜 네티즌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는 혐의로 공안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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