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자전적 에세이 '진심이면 통합니다'를 내고 알려지지 않았던 박 전 대표의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먼저 박 전 대표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의 호남 포기 전략을 대표님 임기 중에는 포기해 주십시오"라고 건의한 뒤 상근 부대변인에 발탁돼 대변인 격으로 활동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인 내가 박근혜 전 대표가 탕평책을 쓴다는 한 사례이자 증인"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총선거 유세 당시 얼굴에 칼을 맞고 퇴원한 날 선루프 차량을 수배했는데 천장이 의자와 기어변속기 밑이라 박 전 대표가 설 수 없어 당황하자 박 전 대표가 "발을 좀 잡아달라"고 한 뒤 고개를 내밀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준 사연을 소개하며 "낑낑대면서도 그날 엄청 감동했다"고 말했다.
하루는 사진기자들이 박 전 대표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못 찍어 불만이라고 귀띔하자 박 전 대표는 웃으며 "저는 흘릴 눈물이 없나 봐요"라고 했고, 한번은 "대표님 보고 공주라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제가 살아온 삶을 있는 그대로 다 말해주고 '이래도 대통령 딸로 살고 싶으냐 물으면 그렇게 살겠다는 사람, 한 사람도 없을 거예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 앞에서 박 전 대표는 4번 울었는데 하버드대 교정을 거닐다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하버드대생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봤을 때, 고엽제 환자 모임에서 연설 중에, 천안함 희생자를 조문하면서, 대통령 경선 당시 홍보를 맡았던 인사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였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숨어서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국가 지도자는 쉽게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되고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박근혜식 정치'를 소개하며 "계파 계보정치를 거부하고, 당원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공천개혁을 단행하고, 시스템에 의해 당을 운영하고, 탕평인사를 하고, 상생정치를 선도하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항상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고,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 말할 때와 말하지 않을 때를 정확히 구분해서 처신하고, 법과 원칙을 확실히 지키는 정치"라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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