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열린 한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한 영국 여성이 대회 관계자로부터 성 상납을 요구받는가 하면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BBC방송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범죄를 떠나 나라 이미지에 먹칠하고 명예를 실추시킨 중차대한 문제다.
문제가 된 미인대회는 한국 주도로 올해 처음 열린 대회로 대구에서는 이달 7일부터 6일간 치러졌다. 참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회 진행 과정에서 참가 비용 제공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식사'숙박 등 이런저런 잡음이 있은 것은 사실이고 성추행의 오해를 살 만한 일들도 벌어졌다는 것이다. 여성의 어깨를 쓰다듬거나 허리를 만지는 등의 행위를 해놓고도 주최 측이 '문화적 차이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변명하는 것은 가당찮다.
게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 여부를 떠나 또 무슨 망신인가. 당사자인 북부서 소속 경찰관 2명은 대구경찰청 조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아무리 새벽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경찰이 돈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다.
어떻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국제적 공신력은 물론 대회를 치러낼 능력조차 없는 이들이 마구잡이로 미인대회를 만들어 부실하게 운영하다 나라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이다. 당국은 돈벌이를 위해 미인대회를 급조해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경찰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참가자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경우 이를 일방적으로 보도한 영국 언론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명예훼손의 책임을 묻는 등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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