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내 나이 칠십이 넘어서 글을 배웠다. 그래서 머리에 생각은 가득한데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젊은 시절에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옛날에 있었던 일을 기억은 하는데 글로 옮길 수가 없다. 이제 배워서 언제 남과 같이해 보겠는가.'
한글반에 다니는 진점선(72'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씨가 쓴 '시작이 반이다'라는 생활문이다.
'벙긋/ 웃어만 줘도 간장이 녹습니다/집 팔고 논 팔고 다 줘도/아깝지 않습니다./다녀간 후론 깜깜 무소식/무소식이 희소식이길 바랍니다.//주머니 털어줄 때는 행복했는데/절대 되돌릴 수 없는 사랑/지독한 짝사랑/내가 그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이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박경임(68'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씨가 쓴 자식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이라는 시다.
이달 20일 달성군 노인복지회관에서는 조촐한 출판 기념회 및 시화전이 열렸다. 문학을 꿈꾸던 50, 60대의 소녀, 소년들이 마침내 그 꿈을 이루어 '아름다운 울림'이라는 문학집을 발간한 것이다.
이 문학집에는 1장 '여울이 있는 강물', 2장 '풋풋한 향기의 샘', 3장 '황혼의 뒤안길', 4장 '행복한 나의 일상', 5장 '아름다운 울림'으로 구성해 수필, 생활문, 기행문, 시, 시조, 체험수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나순희(66'달성군 옥포면 본리리) 씨가 낭송한 수필 '나의 어머니'는 7남매뿐만 아니라 이모, 이종사촌까지 돌보느라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으로, 참석한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편집장을 맡은 예재호(65) 씨는 "기성 문인들의 작품에 비해 작품성은 떨어지지만 열정 만큼은 젊은 사람들 못지않다. 창간호에 그치지 않고 내년 2집에는 좀 더 알차고 좋은 작품들을 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 우순자시민기자 woo7959@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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