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권 사상최대 순익 올해 30조원 육박

예대마진 키운 은행 車보험료 올린 손보…이익 증가세 주도해

금융권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3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올린 은행들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손해보험사들이 이익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금융회사 29곳(은행'금융지주사 9곳, 보험사 9곳, 증권사 10곳, 카드사 1곳)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20조7천억원에 달한다. 통상 상장 금융사의 순이익이 전체 금융권 순이익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 하면 올해 금융권 순이익은 3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사상 최대였던 2007년 26조3천억원의 기록을 깨게 된다.

금융권의 순이익 급증은 특히 은행과 손보사의 이익 증가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9조3천억원의 순익을 올린 은행들은 올해 순익이 16조원으로 7조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저금리 시대임에도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올려 예대마진을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2.85%였던 예대마진은 올해 상반기 3%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해 이익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7월 연 5.46%에서 8월 5.58%로, 다시 9월 5.66%로 두 달 새 0.2%포인트 뛰어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5.67%에서 5.46%에서 0.2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2조원의 순익을 거둔 손보사들도 올해 순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 순익이 3조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제도 변경으로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 적자가 너무 심각하다며 지난해 하반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올 들어서도 교통사고 시 운전자의 자기부담금을 늘리고 교통법규 위반자의 보험료 할증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올 2월부터 지금까지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일부 손보사 중에는 올해 예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를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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