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이 민족시인 이상화를 주제로 한 레퍼토리 기획공연 '상화의 집'(SangHwa's Zip)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4일과 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상화의 집'은 2010년 제58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는 '시인 이상화의 마돈나'를 수정, 보완해 재구성한 것이다.
'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와 '상화의 집'은 이상화의 정신적인 모습을 현대무용과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한 극무용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전작이 이상화의 비판, 절망, 허무의식을 '마돈나'라는 희망, 빛, 꿈을 통해 긍정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 '상화의 집'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상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인 '집'으로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을 잘 보여주기 위해 작품의 제목을 우리말과 영어의 동음이의어인 '집'(zip)으로 표현했다.
공연 '상화의 집'에서 '집'은 한국인의 정신을 만나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근대 역사의 공간이다. 이 공간 안에서 이상화가 느꼈을 식민치하의 민족적 비애와 일제에 항거하는 저항의식, 한국인의 순수한 영혼 등을 현대무용 중심의 공감각 퍼포먼스, 한국무용, 무술, 북, 탭댄스 등 몸으로 표현 가능한 다양한 예술 장르로 접목시켜 표현하고 있다.
시립 무용단 박현옥 감독은 "지금까지 대구의 대형 공연들은 거액의 제작비용을 들이고도 일회성 공연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상화의 집'은 '시인 이상화와 마돈나'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기존 의상과 소품을 일부 다시 사용함으로써 제작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의 전달을 위해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과감하게 없애 새롭게 구성했다. 무용수들의 애절하면서도 강인한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이 보다 다양한 이미지의 이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안내=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후 6시/ 대구 오페라하우스/ S석 2만원, A석 1만원/ 1588-7890, 인터넷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053)606-6318, 606-6346.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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