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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시 만난 영남권 시'도지사들, 제대로 손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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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5명의 시'도지사들이 3일 울산에서 만났다. 지난 2007년 9월 첫 모임을 갖고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가 출범한 이후 네 번째 만남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 문제로 영남권 시'도지사들은 불편한 때도 있었지만 다시 손을 잡고 영남 상생을 위한 5개 항에 합의했다.

합의안의 핵심은 비대화되는 수도권과 달리 갈수록 위축되는 지방을 살리기 위한 공동 대응이다. 정부 등에서 추진 중인 '수도권 정비 계획법'과 '산업 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에 함께 대응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선 다른 비수도권의 지자체나 관련기관, 단체들과의 공조도 필요하다.

또 영남권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과 관광 협력 강화, 내년 10월쯤 모습을 드러낼 영남권 광역 발전 계획 수립도 포함됐다. 합의 내용이 잘 이뤄지면 영남권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될 것이다. 이는 이미 올해 대구시와 경북도의 아낌없는 상호 협조 덕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대회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서 증명된 바 있다. 사실 영남권 5개 시'도는 고려 이후 1896년 경상남북도 분리 전까지 경상도란 이름으로 600년간 한울타리 안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다. 상호 발전과 이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역사문화적 토양이다.

영호남 시'도지사협의회 개최 합의도 주목된다. 지난 1998년 출범한 영호남 8개 시'도지사협의회는 2008년까지 10차례 만난 뒤 중단됐다. 영호남 시'도지사협의회 재개 시 수도권에 대한 공동 대응 역량을 모을 수 있다. 중남부 경제권 형성에 의한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절실한 것은 영남권 시'도지사들의 실천 의지다. 소아적 정치적 공명심을 떠나 상생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깊은 고뇌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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