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대학축구 지도자들 "R리그 폐지 철회하라"
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내세운 'R리그(프로축구 2군 리그) 폐지'에 대해 초·중·고교 및 대학 지도자들이 전면적으로 반발했다.
한국 대학 축구 지도자 등 아마추어 축구 지도자 50여명은 7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R리그가 사라지면 졸업한 선수들이 갈 팀이 없어진다"며 "R리그 철폐안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7월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K리그 승강제를 도입하는 등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을 발표하면서 K리그의 2군 리그인 R리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R리그가 폐지되면 대학을 졸업한 축구 선수들의 갈 곳이 줄어들어 '축구 실업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날 신문로 앞에 모인 아마 축구 지도자들은 "국내 선수 이적료나 해외 용병의 고액 연봉 등의 일부를 신입 선수들에게 투자해 2군 제도를 계속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축구협회 건물 5층의 프로축구연맹과 6층 축구협회 회장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R리그 축소·폐지를 전면 백지화하라" "아마축구 발전을 외면하는 프로연맹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아마 축구 지도자들은 "R리그 폐지가 결정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개선안을 요구했지만 프로연맹이 묵묵부답이었다"며 "내일(8일)까지 반응을 내놓지 않을 경우 9일에 예정된 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를 실력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학축구연맹의 양철원 경기이사는 "2군 리그가 사라지면 선수들을 지명할 팀이 사라지게 된다"며 "축구협회가 국가대표 축구만을 신경 쓰고 아마추어 축구는 무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R리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며 즉각적인 대답을 피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축구협회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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