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배영섭 '샛별'…임찬규 물리치고 신인왕

2011 한국프로야구 MVP 윤석민…62표 압도적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배영섭(25)이 올 시즌 프로야구를 가장 화려하게 빛낸 '샛별'이 됐다.

배영섭은 7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한국야구선수권대회 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에서 경쟁자인 LG 트윈스 고졸 새내기 투수 임찬규(19)를 물리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배영섭은 총 91표 중 65표를 얻어 26표에 그친 임찬규를 따돌리며 생애 단 한 번뿐인 값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삼성에서 신인왕이 배출된 건 2008년 외야수 최형우 이후 3년 만이며 배영섭을 포함하면 5번째 수상이다. 삼성은 1993년 양준혁을 시작으로 1995년 이동수, 2005년 오승환, 2008년 최형우가 최고의 샛별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삼성의 톱타자로 나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서 맹활약하며 삼성의 정상 등극에 큰 힘을 보탠 배영섭은 다소 신선미가 떨어지는 '늦깎이' 신인이다. 유신고를 졸업한 배영섭은 동국대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대학야구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았다. 삼성 최무영 편성팀장은 "배영섭은 대학시절 호타준족 선수로 불리며 대학 야구계의 이치로로 통했다. 발이 빨라 주루와 수비 범위가 넓고,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고 말했다. 2006년 베이징 올림픽 때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배영섭은 2009년 삼성에 2차 4순위로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첫 걸음을 떼기도 전에 시련이 찾아왔다.

데뷔 첫해 어깨를 다쳐 수술과 치료, 재활 등으로 오랜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배영섭은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았지만 11경기밖에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기다린 배영섭은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서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잠정적 톱타자감으로 낙점됐고, 시범경기서도 꾸준하게 타격감을 이어가며 개막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들어서도 빠른 발과 정확한 콘택트 능력으로 '야구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삼성의 1번 타자 자리를 꿰찬 배영섭은 타율 0.300을 꾸준히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7월 21일 대구 SK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가락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잠시 주춤거린 배영섭은 수술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단 한 번밖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신인왕에 애착을 보였다. 복귀 뒤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중 이번(8월 21일 대구 두산전)에는 타석에서 투수의 공에 손등이 맞아 골절되는 불운이 이어졌다. 깁스만 4주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한국시리즈 출전까지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시즌을 접고 치료에 매진한 배영섭은 강한 의지로 부상탈출과 실전감각을 되찾는 시간을 앞당기며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2타점 결승타로 삼성에 소중한 승리를 안기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4, 홈런 2개를 기록했으며 도루 33개(3위)로 삼성의 기동력 야구를 이끌었다. 배영섭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MVP는 투수 4관왕을 이룬 KIA 윤석민에게 돌아갔다. 삼성은 1승47세이브를 거둔 끝판대장 오승환과 홈런왕 등 타격 3관왕 최형우 등 2명의 후보를 냈지만 투표를 앞두고 오승환의 최형우 밀기가 파문을 불러일으키며 표를 분산시켜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오승환은 유효투표 91표 중 19표, 최형우는 8표에 그쳤고 윤석민은 62표를 획득했다. 롯데 이대호는 2표를 획득했다.

삼성은 1983년 이만수(현 SK 감독)를 시작으로 장효조(1987년), 김성래(1993년), 이승엽(1997'1999'2001~2003년), 배영수(2004년) 등 9차례 MVP를 차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2011 프로야구 부문별 수상자

◆1군 투수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윤석민(KIA)

△세이브=오승환(삼성)

△홀드=정우람(SK)

◆1군 타자

△홈런'타점'장타율=최형우(삼성)

△타격'최다안타'출루율= 이대호(롯데)

△득점=전준우(롯데)

△도루=오재원(두산)

◆퓨처스리그(2군) 투수

△다승=우규민(LG'북부) 박성훈(넥센'남부)

△평균자책점=우규민(LG'북부) 이용훈(롯데'남부)

◆퓨처스리그(2군) 타자

△타격=민병헌(경찰청'북부) 김정혁(삼성'남부)

△홈런=문선재(상무'북부) 모상기(삼성'남부)

△타점=최재훈(두산'북부) 모상기(삼성'남부)

◆최우수심판=전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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