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포스코 부지 지원' 요청에 경북도 난색

포항시 "내년도 본예산에 10억원 반영해야" 경북도 "강판 공장 위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 부지 매입비 중 시예산 일부를 내년에 지원하기로 한 포항시가 도비 지원을 요청하자, 경상북도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포항시는 최근 시의회 동의를 받아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 부지(10만㎡) 매입비 중 35억원을 내년도에 지원하기로 결정(본지 10월 28일자 2면 보도)하고, 경북도에도 내년도 본예산에 10억원의 반영을 요청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달 시의회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면서 "경북도가 예산 10억원을 지원하기로 구두 약속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경북도 이진관 투자유치본부장은 7일 포항 흥해읍 외국인투자지역(부품소재 전용공단) 내에 불법으로 공장 신축이 허가된 포스코강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로실리콘 공장에 예산 지원을 거론하는 것은 시민정서상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식경제부에 의해 위법행위가 적발된 만큼 포스코강판 공장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본부장은 "대기업인 포스코에 공장 부지 매입 비용을 지원할 경우 지금까지 경북에 유치된 우량기업들에 비해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도내 다른 시'군들과도 형평에 어긋난다"며 "예산심의 때 도의회를 설득할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장 부지 문제가 해결 안 되면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엄포를 놓는 포스코는 포항시 뒤에 숨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도와 협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최근 경북도, 포스코, 투자신탁회사 등이 참여하는 페로실리콘 공장 건립 업무협약(MOU)체결을 경북도에 제의했으나, 도는 "MOU가 능사가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장 부지 매입비 지원이 안 되면 공장 입지보조금 지원방식으로 경북도로부터 10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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