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명성의 없는 게 없는 대동전자, 교동전자골목의 자랑이죠."
대동전자는 50년이 넘게 교동시장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가게를 지키고 있는 공정갑(49) 대표는 대동전자를 3대째 이어가고 있다. 1, 2대 대표는 서로 사촌지간이었지만 공 대표는 이들과 혈연관계가 아니라 대동전자에 근무하는 직원 중 한 사람이었다. 2대 사장이 공 대표의 성실함을 보고 흔쾌히 가게를 물려준 것이다. "당시에 직원이 3명이었는데 사장님이 저에게 가게를 물려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지금도 앞선 사장님들과 대동전자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신경 쓰고 있습니다."
공 대표가 골목에 들어온 것은 30년 전이다. 경남지역 고등학교에서 전자를 공부하고 있던 공 대표는 친척의 추천으로 교동에 실습을 나오게 됐다. 그때 일하게 된 가게가 대동전자. 20년 동안 직원으로 일하면서 사장의 눈에 들어 결국 가게를 물려받게 됐다. "전자가게는 세세한 부품들과 기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10년 이상은 직원으로 일을 해야 가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전자를 전공하다 보니 남들보다 일이 빨리 는 것도 가게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죠."
대동전자는 50년의 전통만큼이나 업계에서 유명하다. 수 만개의 전자 부품 중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취급품목이 방대해 다른 전자가게에서 없는 부품을 구하러 올 정도다. 마이크, 스피커, 앰프 등 방송음향기기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골목에 오는 손님들 중에는 '대동전자'라는 간판만 보고 오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공 대표는 스스로를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핏줄도 아닌 자신에게 가게를 물려준 전(前) 사장님을 만난데다 물려받은 가게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 대표는 항상 부지런히 움직인다. 대동전자는 오전 8시 30분이면 문을 열어 골목에서 가장 일찍 문을 여는 집 중 하나다. 공 대표는 "손님이 오시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려면 일찍 문을 열어야죠. 명성을 잘 유지하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이전 사장님들 볼 낯이 생기죠"라며 웃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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