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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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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른 손놀림이나 여러 가지 장치, 속임수 따위를 써서 불가사의한 일을 하여 보임 또는 그런 술법이나 구경거리. '마술'의 사전상 의미다. 내겐 마술은 사람을 현혹한다는 선입견이 깊이 박혀 있지만 이를 접할 때면 마술사의 연기에 푹 빠져 버린다. 마술을 써서 상대편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정신을 빼앗는 것을 '마술을 걸다'라고 하듯 마술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일단 감쪽같이 속기 쉽도록 인간의 기본적인 심성인 '믿음'과 '가족'이라는 틈을 파고들고 있다." "두부를 싫어해서 잘 안 먹는 아이들이 있을 경우 두부계란말이 쌈을 해주시면 깜쪽같이 속을 거예요."

예문에 나오는 '감쪽같이'와 '깜쪽같이'에서 '깜쪽같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감쪽같다'는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라는 뜻으로 "위장술이 감쪽같아 탄로 나지 않았다." "종이로 만든 꽃이 감쪽같아서 진짜와 구별하기가 어렵다."로 쓰인다. '감쪽같다'의 센말로 알고 '깜쪽같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우리는 완전하다고 이르는 신(神)이 아닌 인간일 수밖에 없는 까닭에 누구나 약점과 한계를 지니며 살고 있다. 그러나 모두 다 감쪽같이 숨기려고 하기에 급급하다. 수없이 결심을 하고 다짐을 해도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 자신이 가진 단점들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를 없애려 하기보다 건강한 삶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몸 안에는 수많은 해로운 바이러스들이 잠복해 있지만 몸이 건강하면 이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해 질병을 일으키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결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은 점들을 살려 나간다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주변의 가장 가까운 자녀와 아내에게서 더 많은 단점들이 잘 드러난다. 함께 생활하고 많이 접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이를 지적하고 고쳐 주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그들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우선이다.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굴다라는 뜻을 지닌 낱말은 '치근거리다'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치근대다'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치근거리지 말고 자네 일이나 잘하게." "그가 구속된 뒤부터 단원 중의 하나가 그의 약혼녀에게 계속 치근대고 있었다."로 쓰인다. '치근거리다' '치근대다'를 '추근거리다' '추근대다'로 표기하면 잘못이다.

이 세상에서 함께 지내는 자녀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들에게 칭찬만 한다면 최고의 아버지, 남편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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