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자랑할 만한 것이 없으니 축제 방문객이나 부풀려 성공적인 축제인 것처럼 치적을 홍보하는 한심한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닙니까."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축제 방문객 수를 뻥튀기하자, 지역 주민들조차 수준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축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대학교수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한 대학교수는 "자치단체마다 축제 등급을 올리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축제 참가자 파악보다는 지난해 방문객 수를 토대로 대충 어림잡아 보고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 축제장을 직접 방문했다는 한 주민은 "지역발전을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야 할 공직자들이 치적 홍보를 위해 허위자료나 만드는 데 열을 올려 결국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공복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데 매진하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치단체들이 발표한 축제 방문객 수는 2011 영주풍기인삼축제 103만 명, 안동국제탈춤축제 107만 명, 문경사과축제 151만 명 등이다.
이에 따라 축제장 방문객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60일간 열린 경주엑스포의 방문객 수는 150만 명이고,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함평나비축제에는 29만4천여 명이 다녀갔기 때문이다.
이는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많아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공무원들이 빚어낸 발상이다. 숫자 놀음은 그만두고 실속있고 수준 높은 축제를 만들기를 바란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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